결혼 양복과 사랑의 송가

이번에 서울 올라온 목적 모두를 다 달성했다.

아들 결혼식에 입을 양복 가봉을 했다.

내 결혼식에 입을 양복을 맞춘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몇 십 년 만에 양복을 맞춘 셈이다. 아들 덕분이다.

그냥 기성복으로 입어도 되는 걸 괜히 대답 한 번 잘못했다가 서울을 오간다.

아들을 보니 좋기는 하지만, 여수에서 서울까지 몸에 맞출 양복 때문에 치수 잴 때, 가봉할 때 두 번 왔다. 찾는 건 아들이 하기로 해서, 옷 때문에 서울 오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다. 2주 후 설날에 다시 서울에서 설을 보낼 예정이지만....

명동 성당에서 할 아들의 결혼식에 대비해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 혼배성사도 참관했다.

예식장에서 짧은 시간에 끝나는 결혼식보다 여유가 있어 좋다. 다만 미사이므로 섰다가 앉았다를 반복해야 한다. 오늘 결혼식에 보니, 성당 안에 있는 3분의 1은 관광객이다. 모르는 사람의 축복을 받는 결혼식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의 송가'를 성가대가 불러주니 더 좋았다. 사랑의 송가는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을 가사로 한 가톨릭 46번 찬송가다.

ㅡㅡㅡㅡ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고

심오한 진리 깨달은 자도 울리는 징과 같네

하나님 말씀 전한다 해도 그 무슨 소용 있나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ㅡㅡㅡㅡㅡ

말로만 하지 말고 사랑으로 실천해야 함을 알리는 노래다.

사랑하는 내 아내와 아들과 새 식구가 될 귀여운 며느리.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