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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Jun 08. 2016

거울에 비친 꽃

별을 대신해 화려한 조명등도 거둬들이지 못한

칙칙한 어둠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그대는 거울에 비친 꽃이련가?     


거친 아우성과 과장된 몸짓들 사이로 피어나는

퀴퀴한 냄새 속에서

시들어 가는 그대는 거울에 비친 꽃이련가?     


너울대는 욕망과 바꾸어진 헛된 웃음으로

시퍼렇게 멍든 종이에 묻혀서

야위어만 가는 그대는 거울에 비친 꽃이련가?     


스쳐가는 사람들과 미처 못 다한 연(緣)으로 인해

순수함을 찾아서

외로워 우는 그대는 거울에 비친 꽃이련가?     


모진 세파의 허망한 공간을 허우적거리듯

하나뿐인 몸을 살라서

피어오른 그대는 어둠속의 불꽃이련가?


(*이 글은 회사 회식으로 간 술집에서 술을 못 먹는 내가 과장된 모습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과 그 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를 보면서 쓴 글입니다.

거울에 비친 꽃 = 술집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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