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록 私思錄 3 꼰대론
어린시절 부모에게 배웠던 것은 '어른들에게 공손해라, 다른사람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해라. 겸손하게 행동해라. 거짓말 하지마라. 어른한테 인사해라.' 였다. 집안에서 끊임없이 들었던 소리다.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소위 유교적 가르침을 하는 것이 당시 흔한 가정의 교육이였다. 선생님 말씀 잘들어라. 공부 열심히 해라도 마찬가지 였지만. 기본적으로 개인의 도덕성과 예의를 혼내고 타일렀던 것이 나의 또래, 조금 전후 형 동생들이 그랬다.
경제적으로 지역 격차는 심했겠지만 지금처럼 극과 극으로 절대 따라 잡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었고,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돕는게 당연했었다. 사정의 여의치 않으면 옆집이나 윗집에 나를 맏기고 볼일보러 나갔고, 다른 집도 그랬다. 그집 아이들과 친하지 않아도 엄마끼리 말을 주고 받는 집이라면 흔쾌히 사과를 깎아주고 지나가다가 떡복이도 사주던 그런때였다.
그럴때도 엄마는 덥썩 받지마라. 미안해서 그런거 받는거 아니다라며 겸양을 가르쳤다.
지금의 초중고등생의 분위기는 알 수가 없다.
그냥 뉴스에서 보는 사건사고, 인터넷이나 각종 소셜에서 보는 것이 내가 아는 전부다. 솔직히 그들의 문화에 관심도 없거니와 청소년들이 하는 여러가지의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블로그나 댓글, 스레드의 글들을 접할때 보면 전반적으로 겸손, 겸양을 찾아볼 수 없다. 자신있게 당당하게 나를 표현하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밝히는 게 요즘이다. (뭐 X세대부터 그런 말이 있었다)
https://blog.naver.com/dongneep/223217869895
요즘의 솔직함은 다른듯 하다. 지금의 아이들은 얼굴을 맞대는 것보다 인터넷에서의 소통이 편한세대다. 익명으로 소통하는게 일반적이다.
또한 '넌 누나있어? 형있어?' '남동생이야? 여동생이야?'질문이 사라졌다. 외동의 시대다.
위에 링크도 사람을 NPC로 대하는 아이들에대한 글이다.
외동세대가 가져오는 풍경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적어도 4인가족이었던 세대들은 부딪히고 형재자매끼리 싸우고 또 재밌게놀고 뺏어먹고 나눠먹으며 '사회'를 가정에서 배운다. 엄마는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로 엄마들은 집에 있었고 학생들은 방과후 혼자 집에 왔다. 친구들과 불량식품사먹고 흙투성이가 되어 집에 왔다. 그러면 집안에서 사회가 다시 시작된다.
지금은 아니다.
집에 아무도 없다. 학원으로 바로 간다.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그들이 접하는 사회다. '공부'가 사회다.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최소한의 룰을 가르치고 공지하지 예의범절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들이 나쁘다는 걸 말하려는게 아니다. 기성세대들이 그냥 덮어두고 우리가 잘못했다고 말하려는것도 아니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는게 맞다고 본다.
IMF가 터지면서 많은 곳의 정규직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중산층이라 불리던 가정이 붕괴되고 엄마들도 비정규직으로 나서게 되면서 급 가속도가 붙었다.
당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이 힘들어지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은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공부로 이어졌을 것이다.
남 부럽지 않게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다. 공부가 답이다.
"엄마 아빠는 일해서 학비를 대야 하니 열심히 해라. 조그마한 사건에 신경쓰지 마라, 너 앞길 생각해라. 넌 삐둘어질 아이가 아니니 공부에 더 매진해라"
다른 이유를 추측해 본다.
당당하게 싫다 좋다 말하고,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게 헐리웃 스타일 유럽스타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당당함과 예의 없음의 경계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
이것은 헐리우드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서양도 매너와 예의, 배려를 굉장히 중요시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다르다.
예의와 공손함을 이야기 하면 꼰대인 시절이다.
꼰대 유교탈레반이 한국의 천재를 죽인다라고 한다. 예체능계에서 쉽게 보이는 글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 일본의 탄탄한 국민체육시스템을 칭찬하며 한국의 엘리트주의라며 욕을 한다.
손흥민의 영국 인터뷰와 행동은 굉장히 회자되고 있다. 마이크를 공손히 두는 모습이나. 하나 하나 인사를 받아주는 모습. (또 그 안에 싸인팔이에겐 냉정히 차단하는 모습) 영국에서 엄청 화제가 되었다.
LA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성까지 수퍼스타라며 극찬을 한다. 팀원들에게 웃고 팬들에게 예의있고, 자신의 보디가드에게도 인간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연일 화제다. 예의있는 수퍼스타. 스윗가이로 화제다.
김동현 사단과 정찬성 사단의 차이점인 선수들의 인성에 관한 글도 마찬가지다.
지금 메이져리그 레전설 오타니도 수퍼스타가 보여주는 인성때문에 더더욱 가치가 올라갔다. 이 경우만 보아도 인성장착의 중요성은 이미 설명되었다고 생각한다.
한류의 붐이 일어나면서 한국의 예의를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젊은 세대들과의 가치관이 너무 달라 피로가 쌓인 나라는 물론, 전세계가 매너있는 사람들을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또 한 사람이 성장하며 자연스레 몸에 베어 있어야할 예의, 겸손, 배려가 부모나 학교에서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장착해야하는 세상이 온 것이 서글퍼 지기도 한다.
아직 이 세상에는 꼰대가 필요하다. 아니 필요한 꼰대가 있다.
그걸 거부한다고, 꼰대로 불리기 싫다고 눈감으면 세상은 탁해질 수 밖에 없다.
누구나 나이는 들고, 젊은 시절을 보낸다. 그것은 자연의 진리이다.
매너와 예의는 집안에서부터 배운다. 또 밖에서 부딪히면서 배운다.
좋은 꼰대 찾는 것도 힘들고 좋은 꼰대 되는 것 역시 힘들다.
이런글 쓰면 꼰대겠지만, 당신들도 그리 된다.
먼저 늙어가는 꼰대의 꼰대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