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

아름다움과 서스펜스로 풀어낸 상실의 모습

by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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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 은 파격적인 소재로 초현실과 현실을 넘나들며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조성하고 상실의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을 몽환적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표면적으로 엠마누엘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학생과 데이트하고 재혼한 아빠에게 반항하며 새 엄마에게 새침하게 대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에 대한 부채가 이자 붙듯 더 커진다는 엠마누엘의 말처럼 그녀의 내면에 자리 잡은 커다란 구멍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어느 것으로도 그것을 메울 수 없다. 영화는 어둠이 채 내리기 전 파란 하늘과 주홍 빛 노을이 뒤 섞인 색감을 기조로 한 미학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 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다른 듯 하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엠마누엘과 린다를 통해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는 무엇보다도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제시카 비엘의 상반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소녀같은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엠마누엘과 엄마처럼, 자매처럼 친근하지만 어딘지 불안한 눈동자를 지닌 린다를 두 여배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나이도 처한 상황도 다른 두 여자의 맞잡은 손은 이제 막 하나의 통과의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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