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호흡

호흡(呼吸)이란 내쉬고 들이쉬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들이쉬고 내쉬는 순서가 아니다. 일단 내쉬고, 그렇게 빈자리가 만들어져야 들이쉬는 것이다.

삶의 행복이란 녀석도 비슷한 것 같다. 행복을 숨이라고 한다면 우선은 안에 있는 것들을 내쉬어야 한다. 좌절, 실패, 우울, 걱정, 뭐 그런 것들 말이다. 

그것들이 안에 가득 차 있으면 행복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 때문에 그런 걸 충분히 내쉬고 나면 비로소 즐거움, 기쁨, 행복, 행운 따위가 굴러 들어온다.

그런데 인생은 행복을 먼저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간혹 행복을 먼저 준다고 여겨질 때도 있는데, 알고 보면 그게 진정한 불행인지라 젊은 날의 큰 행운은 이후의 고된 삶의 예고장이 되곤 한다.

성공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수많은 좌절을 경험해야만 한다. 실패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끈기 있게 노력하고, 그렇게 행복이 들어올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을 모조리 내 쉬고 나면, 그 때는 자연스럽게 빈자리로 행복이란 녀석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다만 내쉬는 날숨이 너무나 길어져서, 혹시 이 숨이 끊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경우도 분명히 있다. 그럴 때면 숨을 쉬는 의미조차 찾지 못하고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행복이 들어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은 분명히 그 양이 정해져 있어서 계속 내쉬다보면 언젠가는 모두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 내쉰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들어올 행복의 양도 많아질 것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호흡을 하다 보면 자신이 겪는 불행의 양만큼의 행복이 살아있는 한은 언젠가는 반드시 채워지게 된다.

그러니 지금이 아무리 힘들고 괴롭다 할지라도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이 괴로운 만큼의 행복이 반드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