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얻는다

사고 싶은 게 있다고 하자. 그런데 형편이 넉넉하질 않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 

보통은 당연히 사는 걸 미루고 돈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절대 그걸 얻을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삶의 역설이다.

사지 않음으로 해서 아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것을 사지 않기 때문에 계속 궁핍할 수밖에 없다. 그 망설임이 새로운 수입을 가로막는다. 그런 태도로는 앞으로도 그것을 얻을 수 없다.

삶은 필요로 하지 않는 자에게, 절실하지 않은 자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일단 저지르고 수습한다는 절박함이 있어야 계속 늘어난다.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그 소비가 더 큰 수입을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투자의 원리다. 일단 버리고 나야 채워진다. 포기하고 나야 얻어진다. 

인생은 신비롭다. 집착하면 멀어지는데 포기하면 다가온다. 여기서 말하는 집착은 집중과는 다른 것이다. 행동의 잘못된 순서가 바로 집착이다.

일단 써야 할 것을 쓰고 거기서 다시 얻을 것을 얻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쓰는 것을 두려워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로 인해 얻지 못하는 것이 바로 집착이다.

포기 역시 맹목적 포기가 아니다.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잘못된 미련을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생산적인 포기다.

꿈이 있는가? 그것을 위해 인생을 던질 자신이 있는가? 정말로 그것이 간절하여 나머지를 다 버릴 수 있다면 꿈을 얻게 될 것이다.

꿈을 위해 기존의 잘못된 집착을 모두 내 던지는 것이 바로 올바른 포기다. 그렇게 집착을 포기하고 나면 나머지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한 올바른 행동들로 채워지게 된다.

꿈이 있는데 꿈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며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일을 버려라. 그러면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출판을 하고 싶은데 인기도 없는 첫 작품에 매달려 퇴고만 계속하고 있는가? 버려라. 그러면 출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돈벌이가 안 되는데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그 일에 매달려 있는가?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둬라.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라. 그 일보다는 수입이 나을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가? 그들과의 관계를 버려라. 그러면 온전한 자신의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비워라, 그러면 채워질 것이다.

버려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그것이 바로 삶의 호흡(呼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