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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크핑거 Jun 01. 2020

부자가 되기 위한 운과 도박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부자인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 부자가 오십만 명이라고 하는데, 얼핏 많아 보이지만 결국 100명중 1명꼴인 셈이다. 나머지 99명은 부자는커녕 평생 죽기 전까지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처지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운이라고 말하고 싶다. 운이 좋은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운이 없으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 사고가 나던지 집에 아픈 사람이 생기던지 보이스 피싱을 당하던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아무리 돈을 벌어도 모이지가 않는 것이다.


반면 부자가 될 사람은 뭔 짓을 해도 부자가 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태어날 때부터 부자인 사람들이다. 돈이 뭔지도 모르는 아기일 적부터 자기 이름으로 된 건물이 있고, 어른이 되면 부모님이 수십 수백억을 척척 증여해준다.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저 자기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특수가 찾아오고 대박이 나면서 부자가 된다. 가령, 몇 년 전 즈음에 월급쟁이보다 나은 정도의 수익만 바라고 조그만 마스크 공장을 차린 사람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은퇴를 하고도 남을 돈을 벌게 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 장르소설이라는 분야만 해도 그렇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죽어라 책 한권 써서 100만원 벌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할 줄 아는 게 글 쓰기 뿐인 사람들은 하던 대로 글을 썼을 뿐인데, 10년 전이었다면 일 년 내내 책 써서 1000만원 벌기도 힘들었을 그들은, 요즘은 작품 한질 완결하면 집이 한 채 씩 생긴다고 한다.


결국 부자가 된다는 것은 천운이다. 될 놈 될이다. 부자가 될 사람은 뭔 짓을 해도 부자가 된다. 물론 조건이 있다. 바둑에서 말하는 아생연후살타, 혹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최소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 해야만 한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부자가 되는 것이고, 운이 없으면 그냥 그렇게 살다 가는 거다. 다만 확실한건 아무 일도 안하면 부자가 될 수도 없거니와, 도박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입사원 때부터 열심히 돈을 모아서 주식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 그는 집을 사기 위해 10년간 모아두었던 돈을 주식에 투자해서 5000만원을 만들었다. 성공한 거 아니냐고? 안타깝지만 그가 투자한 돈은 1억이었다.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아껴가며, 집을 사기 위해 피처럼 모은 돈 1억이 불과 몇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그 반토막이라도 건지면 다행이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 반토막을 건질 사람 같으면 애초에 그렇게 주식을 하지도 않았다. 99%의 사람은 반토막이 된 시점에서 빠른 속도로 깡통으로 전락하게 된다.


항상 말하지만 투자는 그 자체로 도박이다. 그리고 도박이란 언제나 돈을 모두 날릴 위험이 있다. 그나마 한국에서 부동산은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 이건 산지가 국토의 70%이고 평지가 좁은 한국이기에 가능한 일인데, 별 볼 일 없던 맹지가 어느 날 빌딩이 들어서는 개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혹은, 그런 대박이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땅을 사 놓으면 하다못해 땅에 농사라도 지을 수 있으니, 땅은 그 자체로 생산이 가능한 자산이고 도박보다는 언제나 투자에 가까운 개념이다.


문제는 주식이나 코인이다. 말로는 주식이 휴지가 된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전자로만 거래하는 세상에서는 휴지가 된 주식으로는 화장실에서 쓸 일 조차 없이 모두 날아가 버린다. 코인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날 잡 코인 되고 먼지코인 되면 그냥 디지털 쓰레기로 휘발되고 마는 것이다.


절대 부자가 되기 위해 도박을 하지 마라. 열심히 종잣돈 만들어서 한방에 날리지 마라. 내가 부자 되는 책을 여러 수십 권을 읽고 부자가 된 사람들을 모두 관찰을 한 결과는 이렇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1%에 불과하며 운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운이 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아는 어머니 지인 분은 수백억대 부자(그것도 한참 전 이야기니 지금은 아마 수천억대 부자일 것)인데, 언젠가 어머니와 함께 찾아뵈었을 때에도 그 분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부업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 리어커 끌고 다니면서 폐지 줍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아무도 그 분을 불쌍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왜냐고? 그 분이 이 동네에 으리으리한 빌딩 몇 채를 가진 부자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평생 농사만 짓다가 그 농사짓던 땅이 모두 개발지가 되어서 수십억 부자인 분이 있는데, 이 분은 나이가 80 다 되어가는 데도 여전히 뙤약볕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 평생 해 온 게 그 일이니 쓰러져 죽을 때까지 그 일을 하실 거라고 한다. 뉴스에 간혹 나오는, 농사 일 하다 열사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남들이 보기에는 불쌍하다 여길지 몰라도 아마 그들 자신은 자신이 가장 원하던 죽음을 맞이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쨌건 결국 부자가 된다는 건 운이 가장 중요하고, 그 운이 들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성실한 돈벌이도 해야 한다. 이 두 가지에 해당도 없으면서 열심히 모은 돈이나, 혹은 가족이 평생 모은 돈으로 도박을 해서 한방에 날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결코 운이 들지도 않을 뿐더러 평생 부자가 될 수도 없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수십 대 1이라고 한다. 부자가 되는 건 최소 100대 1이다. 당연히 공무원 되기보다 부자가 되는 게 더 어렵다. 그런데도 공무원 시험 합격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적도 없고 노력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겠다며 쉬운 마음으로 열심히 모은 돈을 주식에 꼴아 박거나 큰 돈 번다는 사람의 꾐에 빠져 너무 쉽게 건네는 걸 보면 한심하고 불쌍하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는 질서와 규칙이라는 게 있다. 그건 너무나 간단하고 명확한데, 부모님이 부자가 아닌 이상, 남들보다 더 열심이 일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님이 부자라고 해도 재산을 물려받은 후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지 않으면 그 재산도 순식간에 날아간다. 어떤 아주머니가 계신데 그 남편의 부모님이 수백억 부자였다고 한다. 남편은 그 재산을 상속받았는데, 그 돈을 모두 날리는데 채 몇 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그 남편과는 이혼했는데, 남편은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고 아주머니는 열심히 일하면서 재산을 조금 모았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쉽고 가장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부동산뿐이다. 물론 그 빠르다는 것도 최소 20년은 걸린다. 강산이 두 번은 변해야 맹지에 빌딩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한국만 그런 건 아니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조차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경우란, 최저월급 받으며 수십 년 간 돈 모은 사람이 집을 샀다가 도시가 개발되면서 집값이 올라 부자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주식이나 도박을 하지 말라. 도박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란 온전히 하늘이 정해주는 것으로, 그 조건은 꾸준한 기본적인 수입이 있어야 하며, 절대 잃지 않을 자산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나의 말이 아닌 아닌 세계 최고 주식 투자 전문가 워렌 버핏 형님의 말씀이다. 그 분조차 주식하기 전에 가장 먼저 돈을 모으면 집을 사라고 말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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