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겸손하지 못한 영웅은 몰락하는가

고유와 특별은 다른 의미다. 고유하다는 것이 특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든 삶은 고유하지만 특별하지는 않다. 하지만 어떤 불행에서 벗어나던가, 혹은 연이은 행운을 접하다보면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나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 아닐까?'

영웅이란 운이 좋은 사람을 뜻한다. 운이 좋다는 것은 운이 나쁘다는 것의 대칭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순간 그는 마치 자신이 신에 의해, 운명에 의해 선택받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착각은 마치 이 세상 전체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그 어떤 나쁜 일이 벌어져도 그마저도 결국은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신이 준비한 시련 정도로 생각한다.

때문에 그는 오만해진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거라 믿는다. 비록 그게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것이라 해도 말이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그는 특별하지 않다. 모든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 특별해 보이는 인간이 있다 해도 그건 우연한 행운의 연속일 뿐, 신이 그를 어여삐 여긴다던가 세상에 그럴 중심으로 돌아가서 그런 게 아니다.

모든 삶은 고유하지만 딱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 삶이란 위로 세번 향한다면 아래로 세번 향하게 된다. 모든 삶은 정확히 통계적인 평범함을 따른다. 세상은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운이 좋아서 매우 높은 자리에 올라갔던 권력자가 착각을 하여 자신이 신에 의해 선택받았고 무슨 짓을 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면, 결국 그의 끝은 참담한 몰락이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성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성공은 능력보다 운에 의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을 마치 자신의 능력이라 착각한다면 그의 끝은 결코 좋을 수 없다. 겸손하지 못한 영웅은 결국 몰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