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의 적대감

나만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by 올리브

나는 주변에 기독교인들이 많다.

형제, 친척, 남편의 친척, 모임 사람들 등 비교적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 중에 아주 많은 편이다.

그 사람들의 적대감이 너무 피곤할 때가 있다.

최근에는 원불교 신자인 나를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고 걱정하는 숙모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가 내 동생이 나를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고 걱정해서라는 걸 알게 됐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종교가 다르다고 나를 사이비 취급했다는 게 너무 충격이고 마음도 많이 아프고 속상하기도 하다.

동생이 그렇게 얘기한 적이 있긴 하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다른 종교를 인정할 수 없다고.

자기 종교가 아니고서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니 다른 종교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종교적 다원주의는 사람들이 평화롭고 동등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꼭 존중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왜 기독교인들은 그걸 모를까?


이런 피해의식, 기독교인은 나를 사탄 비슷하게 생각하고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해도 '교회 안 다니는' 안타까운 사람 정도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괴로울 때가 많은데

기독교인의 적대감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더니

기독교인에 대한 적대감밖에 나오지 않는다.

양쪽의 적대감을 비교해보자면 과연 어떤 쪽이 더 클지 자못 궁금해진다.


기독교인들도 과거에 종교를 이유로 박해를 많이 받았지만 그들이 저지른 폭력도 결코 적지 않아서 분명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것 같다.

과거에는 종교를 부정하라고 강요하고 죽였다면 지금은 비아냥거리고 욕한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사람들의 탄압이 믿음을 더 강화하는 조건이 되지 않나? 어릴 때 교회에 열심히 다니던 때를 생각하면 내가 전단지를 들고 사람들에게 전도할 때 사람들에게 비난받던 이야기를 꺼내면 선생님이 오히려 그걸 고맙게 생각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 하나님을 위해 순교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게 없다고 영광스러운 탄압이라고 여기라고 했다. 그렇게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사람들이 아무리 욕을 해도 신 앞에서 떳떳하고 행복한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나도 그런 인식의 전환을 해보고 싶다. 나의 종교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나를 전도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나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인식의 전환이 될까? 관심도 없으면 그런 적대감도 드러내지 않을 것 아닌가? 괴로워하고 슬퍼하기보다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따뜻해질 것 같기는 하다.


기독교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종교는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성향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뿐. 이런 내 이해도 그들에게는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말이다. 종교적 갈등은 예리하게 상대를 찌르고 강력하게 퍼진다. 그래서 종교에 대한 대화는 금세 날카로워지고 우리는 다른 나라의 전쟁을 애써 남 얘기로만 받아들인다. 적당히 안온하게 살고 싶은 자들은 종교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야 한다고도 말한다. 종교는 아무래도 삶의 본질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만큼 영향력이 큰 것 같다. 불편하고 슬퍼도 조금 참고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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