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붙어 일주일 살고 싶다
요즘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인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나오는 박보영 배우와
두 동료 배우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걸 쇼츠에서 봤다.
박보영은 쉴 때 소파에 붙어서 배달음식 시켜먹으면서 OTT만 본다고 한다.
헐....
나는 그렇게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력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평소의 나라면 시간이 난다고 해도 누워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휴대폰으로 드라마라도 계속 보고 있으면 점점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싶고 카페에서 커피라도 마시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기어들어가서 재미있는 영화와 드라마에 빠져서 입 꾹 닫고 침잠해보고 싶다.
어디에서 그렇게 혼자 있으면 좋을까?
가족들과 함께 사는 나같은 사람은 집에 혼자 있기 힘들다.
나는 너무 행복하게도 자녀와 배우자가 있어서 집이 항상 'occupied' 상태인 관계로.
해외 여행 가서 호텔에 있는다면 아무래도 너무 본전 생각이 나서 힘들 것 같다.
국내에서 머무는 게 비싼 생활비를 생각하더라도 더 저렴할 것 같고
어차피 방 안에 있을 거라면 굳이 해외에 나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국내라도 그렇게 멀리 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경기도에만 가도 호젓한 호텔이 많을 거고 그 호텔 방에 들어앉아 있으면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서 죽은 듯이 한 사흘, 겨울잠 자듯이 지내고 오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오늘 잠이 부족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거겠지.
오늘 푹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머리가 차분하게 내 현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런 며칠, 소파에 붙어 재미있는 드라마와 함께하는 생활 꼭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