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이 부러움

미지 할머니의 평화로운 얼굴이라니

by 올리브

<미지의 서울> 마지막회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집으로 돌아가서 하룻밤 누워있다가 평화롭게 가셨다.

할머니는 고생도 많이 했지만 사랑도 많았다. 다행히 딸과도 화해하고 손녀들도 자기 갈길을 찾았다.

오랫동안 요양원에 있다가 가셨는데, 그만큼 마음이 편해졌을지 모르겠다.


아름답게 인생을 결론 내고 가는 사람이라니 얼마나 부러운가.

사는 건 참 좋은 거긴 하다. 그냥 살아만 있어도 누릴 수 있는 게 많다.

사는 게 좋으니까 죽으면 그렇게 슬프겠지.


그치만 죽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더 이상 속썩이는 일도 없을 거고

자식, 배우자, 가족, 지인 들과 부대낄일도 없을 거고

무거운 몸땡이와 싸우지 않아도 되고

가지지 못한 내가 밉지 않을 거다.


잘 죽으면 좋겠지만 인생은 드라마처럼 기승전결이 없지 않나?

하나가 결론이 나는 것 같으면 다시 시작돼서

적절하게 결론 내고 죽기도 힘들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웬만큼 의무를 다해야 조금이라도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의무만 있고 권리와 행복은 없는 삶은 괴롭기만 할 것이다.

내 인생에 행복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살아서 좋네, 싶은 순간도 그만큼 많이 생겨서

죽을 때 좀 아쉽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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