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속 숲 냄새

더운 만큼 강렬한 기운이

by 올리브

어제도 오늘도 정말 덥다.

학원에 오는 아이들이 얼굴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 상기된 얼굴로 들어온다.

정말 아이들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되는 날이었다.


퇴근하고 버스 시간이 안맞아서 환승하다가 잠시 수풀이 우거진 길을 걷게 됐다.

왼쪽은 2차선 도로, 오른쪽은 인왕산 자락 위로 만든 데크 길 위로 나무들이 우거진 곳이다.

그곳에서 전에 없이 진한 냄새가 났다.

알싸하게 코를 울리면서 청량하지만 진하디 진한 냄새였다.

그 냄새가 마치 더위와 나뭇잎이 싸우며 흘린 땀 같았다.

나도 가만히만 있지는 않아, 하고 나무가 뿜은 독기 같았다.


사람이 더울 때 내뿜는 땀은 눅눅하고 쿰쿰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데

역시 나무는 땀이 나도 이렇게 더 맡고 싶은 냄새를 풍기니

존경스럽다.


펄펄 끓는 대기에서 태양과 사람과 나무가 저마다 싸우고 있다.

이 싸움 한쪽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오길.

모두가 깜짝 놀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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