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많았다.
이유는 많지만 이유가 어떻든 간에 사람들을 많이 미워하고 있었다.
한 사람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을 털어버리고 잊어버리기로 마음 먹자
무겁고 힘들고 불편하던 마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 사람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한다고 괴로웠지만
이제 보니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
게다가 그 사람의 생각도 그렇게 굳건한 것은 아닐 거라는
깨달음도 들었다. 서운함, 밀어내는 마음을 버리니
즐겁고 괜찮은 건 나다.
밀어내는 마음에는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또 전처럼 나를 슬프게 하는 말을 듣게 될까봐 그럼 내가 또 상처받고 괴로울까봐 두렵다.
그런데 그 마음까지 이제 별것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아플 것도 없다. 잠깐 속상할 수는 있지만 그럴 수 있다고,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거나 말할 수 있고
나도 속상할 수 있고
그냥 그랬다고 알고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정말 편해졌다.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된 후에도 또 미워하던 사람이 나타났다.
끝없이 자랑을 퍼붓는 사람,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
액면 그대로 듣고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다시 밀어내는 나를 발견했다.
그 밀어내는 마음도 이제 무겁고 불필요하다.
그 사람과 마음속으로 혼자 털고 나니 또 한 사람이 문자를 보낸다.
오랜만에 다들 만나는데 오라고.
나를 무시하고 은근히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걸 알았다.
모임에는 시간이 안 돼서 못 나가게 됐고 사실 그다지 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지금까지 괜히 인정받고 싶어서 매달렸던 사실도 알았다.
그 마음을 발견해서 또 털었다.
내가 이렇게 미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게 마치 잘잘못을 꼭 따져야 하는 일인 것처럼 굴었다.
이렇게 알고 마음을 고쳐먹으니 너무 편하고 두려움이 많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