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 2025-임영주, 김지평, 김영은, 언메이크랩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다녀왔다. 요즘 미술 축제 기간이라고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몇 가지 전시 중에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가 있었는데 마침 도슨트 설명이 있어서 함께 간 사람과 그걸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었다. 같이 간 분이 무척 예술 전시를 많이 보는 분이어서 함께 진지하게 감상하고 그분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고 잃어버리거나 희미해진 전통을 찾으려고 하고 우주와 함께하려고 하고 죽은 사람을 기억하려고 하는 예술가들이었다. 예술가들은 우리가 놓치고 사는 가치를 자꾸 되살리면서 우리에게 보편적 진리를 일깨우는 것 같다.
그래서 관람을 마치고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그분에게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를 믿으시냐고 물었더니 안 믿는다고 한다. 이데아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그럼 보편적인 진리가 있다는 걸 믿으시냐고 하나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믿지 않는다고 했다.
예술가들은 보편적 진리라는 걸 믿기 때문에 사랑, 복원, 소수의 소중함 등을 찾으려고 할까? 각자의 목소리를 따라 작업하다가 도달하는 곳이 그곳이라면 그건 예술가 개인의 개성이 아니라 우리에게 모두 통하는 본질 아닐까? 그 본질을 찾아주기 때문에 관람하는 사람에게도 공명이 일어나고 올해의 작가상 같은 것도 주는 것 아닐지.
그런 면에서 진리라는 게 존재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 진리란 한 문장이나 한 형태, 궁극적 완성형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사람의 내면에 흐르는 생명에 대한 갈망, 존재적 외침이 아닐까? 그런 빛나는 생명은 사람에게만 있지 않다. 날아다니는 날파리와 바삐 걸어가는 풀벌레에게도 아주 온전하게 존재한다. 그런데 그 생명은 혼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연결을 원하는 것 같다. 아니면 원래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혼자 존재한다고 믿을 때 괴리감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예술가들은 미워하고 밀어내고 이기려는 마음을 사랑하고 포용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돌리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 같다. 진리는 만남과 흐름에 있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