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
우리는 도넛과 "위상 기하학적으로" 같다고 한다. 파이프와 같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 몸을 관통하는 관이 있다는 말이고 그 관이 외부와 통한다는 말이다.
입부터 항문까지 길게 이어져 있고 그게 우리 신체와 분리돼 있어서 교류는 하지만 뚫리면 안 된다. 이게 뚫리면 위장 천공, 복막염... 이런 것에 걸려서 죽는다(맞지?).
그 관을 통해 외부 세계가 들락거린다.
헐....
너무 재미있다. 우리는 도넛과 모양이 매우 다르고, 같아서도 안되지만!! 우리 몸이 도넛처럼 세상의 허공을 꽉 감싸고 둥둥 떠 있는 그림이 상상돼서 매우 재미있다. 그 한줄기 허공이 불교에서 말하는 '空'일 수도 있고 우주를 가득 채운 에너지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모두 연결돼 있고 에너지가 우리를 관장하며 우주가 우리 소리를 듣는다는 말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수 있겠다 싶다. 물론 내 목소리가 아주 아주 작겠지만 말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모두 같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이 말이다. 내가 똥을 싸면 남들도 그 똥물에 빠진다. ㅠㅠ 그 반대도 가능하겠지만... 태어난 이상 우주를 채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재미있고 기분 좋게 세상을 채워야 하지 않을지.
나는 도넛. 도넛 먹고 싶다. 뜨꺼운 커피랑 같이.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