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John Saito 의 10 things UX writers hate to hear를 저자의 동의를 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UX라이터 뿐 아니라 UX디자이너 입장에서 봐도 공감가는 면이 많아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행간을 읽어가며 상황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
Fake conversations, real situations
medium.com
몇 년 동안, 운 좋게도 여러 회사에서 일하는 UX라이터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완전히 다른 제품을 만들지만 희안하게도 유사한 일들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10가지는 UX라이터로써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정리해 본 겁니다. 여기 등장하는 대화들은 지어낸 것이지만 우리가 실제로 겪을 법한 일들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UX라이터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분이라면 조금 맛 볼 수 있을 겁니다.
디자이너: 이 버튼의 이름을 정해야 해요. 도와줄 수 있나요?
라이터: 물론이죠. 어떤 버튼인데요?
디자이너: 음.. 수신처에 있는 사람 중 답장을 하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비밀 메시지를 보내는 거에요. 그러고 나면, 그 사람들만 포함시킨 새로운 수신처가 생겨나죠. 이 새로운 수신처는 수신인들의 프로필에는 보이지 않아야 해요.
라이터: 네, 그런데 한 단어가 들어갈 공간밖에는 없어요?
디자이너: 맞아요. 단 한 단어로 해야해요.
개발자: 기술적인 이유로 우리는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어요. 그 대신 UI문구로 동작을 설명해 줄 수 밖에 없고요.
라이터: 최소한 각 상황에 맞는 다른 메시지를 제공할수는 있겠죠?
개발자: 아뇨. 그럴 수 없어요.
라이터: "기술적인 이유로"요?
개발자: 네!
CEO: 사실 감이 잘 안와요. 좀 더 눈에 확 띄게 해줄수 없어요? 느낌표나 다른 뭔가 추가해서요.
라이터: 이미 느낌표는 여기 있는데요.
CEO: 그래요. 좀 더 넣어봐요. 확 띄어야 한다니까요. 설명하지 말고, 강조해줘요!
PM: 법무팀이 여기 면책조항(disclaimer)가 필요하대요. 문제가 될 확률이 0.0005%라고 하지만요.
라이터: 하지만 아무도 이 조항을 안읽을 텐데요.
PM: 네, 그렇게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법무팀에서 요청한 사항이에요. 빠르게 만들어볼 수 있겠죠?
클라이언트: 이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라이터: 아, 알겠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래요?
클라이언트: 잘 모르겠어요. 단어 문제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좀 이상하게 보여요. 좀 더 개선해주세요.
현지화팀: 우리 번역사가 그러는데, 이 용어는 그들의 언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대요. 다시 작성해주실래요?
라이터: 하지만 이 용어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쓰고 있는 건데요.
현지화팀: 죄송해요. 하지만 다시 작성해주세요.
동료: 저기요. 작가님. 이것 좀 빨리 하나 해주시면 안될까요?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래요.
라이터: 그래요! 뭘 도와줄까요?
(5시간 후)
동료: 아직도 하고 있어요?
라이터: (분노의 타이핑을 하며) 잠깐..좀 더 시간을 주세요.
누군가: 무슨 일 하세요?
라이터: 전 작가에요. Dropbox에서 글을 쓴답니다.
누군가: Dropbox에서 글을요? 무슨 글이요?
실장: 굿 뉴스! 우린 15명의 디자이너를 충원할꺼에요.
라이터: 대박! 그럼 UX라이터도 더 충원하겠네요?
실장: 작가는 아니고 디자이너만요.
라이터: 헐..그럼 그 문장들은 다 누가 써요?
마케터: 검색 최적화 리서치를 해보니 이 8개의 키워드가 아주 트렌디하네요. 우리 웹사이트에 이 키워드들을 넣어줄 수 있어요?
라이터: 하지만 우리 제품에는 이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는데요?
마케팅: 맞아요. 하지만 SEO 때문에 필요해요. 우리의 지표가 좀 더 좋아지면 좋지 않겠어요?
잘 보셨나요? 어떤 상황이 제일 공감되시나요? UX라이터의 입장에 공감하셨나요? 아니면 상대방(디자이너, 개발자, CEO 등) 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