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글로 켜고 끄는 스위치
3. 글로 켜고 끄는 스위치
시뮬레이션 안의 나와 바깥의 나는 동시에 존재한다.
하나는 반복되는 역할과 숫자 속에 묶여 움직이고,
다른 하나는 숨 쉬고 느끼며 오직 살아 있음에 집중한다.
글을 쓰는 순간, 시스템 안의 나는 잠시 멈추고 바깥의 내가 깨어난다.
현실의 나와 바깥의 내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교차하며 바라보는 시간.
펜을 든 순간, 내 존재의 스위치는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며 삶의 흙길을 오간다.
나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내 삶의 속도를 조율하는 장치이자, 시스템 속에 갇힌 나를 구출해 내는 회복의 기술이다.
글을 통해 바깥의 내가 이야기할 때, 안의 나는 비로소 고요한 관찰자가 된다.
오래 쌓였던 감정들이 문장이 되어 흐르는 동안,
내 마음은 시스템의 철창을 넘어 자유를 회복한다.
결국, 시뮬레이션 바깥의 삶이란 대단한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의 스위치를 스스로 켜고 끄며,
내 삶의 관리권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되찾아오는 일이다.
나의 스위치는 이제 제법 선명하게 작동한다.
당신의 스위치는, 다들 안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