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진 밤

하루에 스며든 풍경들

by 달유하

실크 커튼처럼 안개가 내려앉은 아침 공기 속

기지개 켜는 풀잎 사이, 보이지 않던 실들이


이슬을 안고 나서야

자기 모습을 드러내네



누군가 밤새 짜놓은 길 위로

하나둘씩 몸을 기대면



서서히 얇아지는 길에서

세상을 한동안 비추다



어느새 뚝-

무너져버린 길 아래로

떨어져버리네



무심코 손을 뻗어 잡았던

누군가의 늘어진 밤이



끊어질 줄은 몰랐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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