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하루에 스며든 풍경들

by 달유하

층층이 어깨를 기댄

계단과 계단 사이,

숨 고를 틈처럼 비어 있는 중간에


누군가 두고 간 화분 하나가

창가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침이면 동쪽을 향해

고개를 살짝 돌려 햇살을 한 모금 머금고


저녁이면 발자국 소리 사이로

먼지 섞인 바람을 조용히 덮어쓰고 있는데


하루의 무게에 휘어진 어깨 위로

손을 뻗어 토닥이려 하지만


창문 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로만 보이네


누군가 눈을 돌려

알아봐 주면 좋겠는데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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