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스며든 풍경들
층층이 어깨를 기댄
계단과 계단 사이,
숨 고를 틈처럼 비어 있는 중간에
누군가 두고 간 화분 하나가
창가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침이면 동쪽을 향해
고개를 살짝 돌려 햇살을 한 모금 머금고
저녁이면 발자국 소리 사이로
먼지 섞인 바람을 조용히 덮어쓰고 있는데
하루의 무게에 휘어진 어깨 위로
손을 뻗어 토닥이려 하지만
창문 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로만 보이네
누군가 눈을 돌려
알아봐 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