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의 마음

손을 놓는 건 누구였을까

by 달유하

높고도 청명한 하늘 아래

기지개 켜는 나무와 손잡은

부끄러운 듯 붉게 물든 열매



누가 손을 내밀어줄까

이 모습을 누구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열매들은

꼬옥 잡고 있는 나무를 떠날 용기가 있을까



똑-

부러지는 순간

열매가 놓은 것은 맞잡은 손뿐일까



달콤한 붉은빛에 매료되어

꺾어 온 열매들의 마음을



우리는, 생각해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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