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돌아보네

by 달유하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위로

이글거리는 아지랑이



처음엔 땅을 박차며 뛰었고

중간엔 여유를 부리며 걸었다



그러다 지금은 비틀거리며

무거워진 무릎을 놓아버리려 한다



조금이라도 숨을 돌릴 찰나도 없었을까

무심히 그늘을 만들어주는 한 그루의 나무가 없었을까



무엇이 그리 급하여

앞만 본 채로 돌아갈 길도 잊었을까



흐릿한 의식을 붙잡고

선선이 불어오는 바람에



이제야 고개를 돌려본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나아가기 위해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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