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꽃을 위한 노래

by 달유하

햇살을 듬뿍 머금어

푸르게 피어난 새싹 하나



붉은 꽃이 되어 주변을 홀려볼까

자색 꽃이 되어 고고이 빛나볼까



기대와 함께하는 반짝이는 하루는

무심히 지나가는 발자국에 소리도 없이, 짓이겨졌다



곧게 자라나던 줄기가 부러지고

매일 기지개 켜던 잎사귀는 찢어졌다



처절한 비명이 울리는

먼지만 날리는 잔해 위로

고개를 돌리는 이 하나 없네



그 누구도, 아무 말이 없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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