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by
달유하
Jul 6. 2025
조용한 바람소리만 들리는
이른 새벽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을
보석으로 바꾸는 아침 햇살
은은한 햇살이 비추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내 안은 텅 빈 어둠뿐이네
햇빛은 온 세상을 비추지만
나는 누구도 비추지 못하고
나는 늘 빛을 마주하지만
그림자는 항상 길어져만 갔다
할 일을 마친 태양은
뿌듯해하며 돌아가는데
내가 따라 할 수 있는 건
매일 조금씩 지는 해를 따라
저물어 가는 것뿐
다시 비출 수 없으니
그마저도, 반쪽짜리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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