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ㅡ맛

글-맛:치유와 회복(데이비드 호킨스)

2016.01.25 / 판미동

by grim jari
글-맛: 글이 가지는 독특한 운치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


작가 이름은 숱하게 들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됐다. 아는 분과 대화중에 나온 '치유와 회복' 은 전해 듣기만 해도 읽고 싶어지더라. 소장 욕구가 생겨 온라인 주문해 읽었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실수나 오류가 아니라, 표면화시켜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재구성하고 치유하고 용서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연민 어린 시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p160


갖은 에피소드를 겪으면 스트레스가 없을 사람이 있나 싶지만,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내면에 해가 덜 되지 않을까.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같은 불가능한 주장은 지겹다. 하지만 살면서 생기는 불편한 일들이 나를 이해하기 위한 소재 또는 현상이라는 시선으로 보면, 절로 스스로에게 연민이 생긴다. 삶의 재구성이라는 의미와 일치한다.


어떤 상을 갖고 있든 이것은 기필코 삶 속에서 구체화된다. 그러므로 자신이 무엇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스로 자기 마음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마음이 진실로 무엇을 믿고 있는지 잘 살피고 파악한 다음, 마음이 오랜 세월 무엇을 받아들였건 용서해 주어야 한다.
-p218
일어난 일과 이 일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방식을 바꾸고 싶은 욕망을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직면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이혼, 결별, 극심한 위기 상황, 부상 등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을 끝까지 겪어 내리라 마음먹는 것이다.
-p262


마음에 받아들인 게 뭐든 기필코 실제로 일어난다는 문장을 읽자마자 얼마나 무섭던지. 과연 어떤 진실을 믿고 받아들였는지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피하고 싶은 일을 계속 비켜가는 것보다, 무엇이든 끝까지 겪어 내겠다 한번 다짐하는 게 훨씬 수월해 보이는데도 왜 그리 매번 흔들리는지.


느낌과 감각 혹은 경험을 생각과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계속 삶의 온갖 문제들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실제의 경험 속에서 순전한 감각이나 신체적인 병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은 이런 경험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딱지를 붙이고 개념을 부여한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궤양이나 접질림이 아니다. 이것은 딱지나 개념 혹은 진단일 뿐이다. '감각'이라는 말처럼 '통증'도 하나의 개념일 뿐이다.
-p329


위문장을 5번 정도 곱씹어 읽었다. 편도가 약간만 거북해도 감기가 오려나? 열이 나려나? 하고 마음으로 이미 감기를 받아들이고 증상에 딱지를 붙인 내 모습이 스친다. 육체적 통증이 좋은 사람이 어딨겠냐마는, '통증=고통'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다면, 그것은 하나의 느낌이지 고통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수 있겠다.



용기의 단계로 올라가면 통증과 함께하는 방식이 있음을 직시할 힘을 얻는다. 통증과 함께하는 방법은 저항을 내려놓겠다는 자발적인 의지를 갖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여러분에게는 무언가를 기꺼이 시도해 볼 의지가 있는가? 고통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통증에 대한 저항을 내려놓고, 통증과 거리를 둘 용기가 있는가?
-p337
용기의 단계에서는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세상에 대한 시각이 바뀌면서 문들이 열리기 시작하는 기회의 세상으로 올라간다. 이전까지는 답을 안다는 착각에 마음을 닫아 두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나 일단 용기를 가지면 마음은 문을 열고 이렇게 말하기 시작한다. '내가 모르는 답들이 분명히 있을 거야. 사실 나는 필요한 질문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르잖아.' 이렇게 자신을 여는 순간 힘을 얻고 마음을 열 용기를 갖는다. 이처럼 200의 단계에서는 진실을 직시할 능력을 얻고 진실을 위해 책임을 지기 시작한다.
-p464


데이비드 호킨스가 만든 의식 지도가 있다. 예전부터 봐왔는데 숫자와 단어로 돼있으니 왠지 정감이 안 갔는데, 책에 자세히 서술돼서 이해가 잘 된다. 용기는 표의 중간 부분에 있다. 의식이 아래로 떨어져 괴로울 것이냐, 위로 올라가 치유할 것이냐를 가름하는 게 바로 중간에 있는 용기이다. 한 끗 차이지만, 용기로 인해 인생은 바뀐다.


중립의 단계를 넘어 자발성의 단계로 이동하면, 세상을 호의적인 곳으로 보고 삶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희망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발견한다. "그래, 해결책이 있어. 맞아, 암 같은 온갖 치명적이고 가망 없는 불치병을 안고도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잖아."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자신의 힘을 창조하고 증명하겠다는 목적을 갖는다. 그리고 이 병을 내려놓을 수 있으며, 치유의 방법들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러고 나면 이 세상은 조화로운 곳으로 보이고, 이런 세상에서는 암에서 회복된 사람들이 아주 즐겁게 자신이 되찾은 진실을 타인들과 공유한다. 신이 자애로운 존재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p466
자신을 치유하는 능력은 "신의 도움을 받으면서 필요한 내면의 작업을 통해 이 병을 치유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음"을 인정하는 데 달려있다. 처리와 치료, 치유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처리는 단순히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것이고, 치료는 병을 이겨 내는 것이지만, 치유는 인간 전체를 포용한다. 우리의 목적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 있다. 이것이 치유의 궁극적 결과이기 때문이다.
-p474


책을 다 읽으니 삶을 기꺼이 살아내겠다고 결심하고 용기를 내면, 육체와 정신은 치유가 가능한듯하다. 호킨스는 그것이 궁극의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나에게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는데, 그중에 통증을 흘려보내는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책을 다 읽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많이 기록돼있다.


실제로 데이비드 호킨스는 책에 서술된 방법으로 마취 없이 수술도 가능했다고 한다. 반복된 훈련과 작업으로 인한 결과라 본다. 육체뿐만 아니라 내면의 치유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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