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ㅡ맛

글-맛:본질에서 답을 찾아라(오토샤머, 카트린 카우퍼)

티핑포인트 / 2014.05.30

by grim jari
글-맛: 글이 가지는 독특한 운치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


몇 년 전에 mook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구글 번역을 사용해 오토샤머의 U 랩 수업도 들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된 책이다.

영상 수업에선 내면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집중이 잘 됐는데, 책은 U 이론을 경제에 접목시킨 부분이 많아 초반부엔 글이 흘러간 게 많은데, 중후반부쯤엔 괜찮아졌다.



알버트 아이슈타인의 말이 그야말로 정곡을 찌른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야기한 예전의 사고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p29
결국 우리 역할은 받은 것을 주어진 상태 그대로 혹은 더 나은 상태로 잘 관리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집단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부정적인 외부효과들이 더 이상 우리를 둘러싼 생태적, 사회적, 정신적 시스템에 스며들지 않도록 해야 할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의 발전 과정에서 지금이 정말 중요한 순간인 것이다.
-p213


주어진 상태를 잘 관리하는 건 세심한 관심과 지속적인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지구는 계속해서 발전했고 앞으로도 요하겠지만, 오토샤머가 지금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경제에 관심이 없는 나도 어쩐지 알 것 같다. 모든 게 정점을 찍은 현실이야말로, 문제를 야기한 사고방식을 점검해야 할 때가 아닐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여는 과정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p224
4단계는 '생성적 듣기'다. 생성적 듣기는 깊은 관심의 공간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 공간은 다가오는 미래의 가능성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해준다. 이는 훌륭한 코치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 그들은 상대방의 말에 세심히 귀를 기울임으로써 미래의 자아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해준다,
-p231


책에서 말하는 관계의 단계 중에 네 번째, '듣기'가 이뤄지면 서로가 마음을 열고 자아를 드러낼 수 있다. 자신과 서로를 알지 못하면, 미래는 가능성이 아닌 막막함이 되지 않을까.

우린 학교에서 왜 듣는 법을 배우지 않는지. 이만큼의 어른이 될 때까지 4단계의 경험이 언뜻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자신의 본질에 이르는' 여정을 계속한다. 그리고 본연의 자기를 찾는 여정에는 끊임없이 길이 열리거나 막히고, 갖가지 어려움과 혼란, 좌절이 따르지만, 늘 돌파구가 있게 마련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자아의 보다 깊은 근원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p241


'나'는 계속 변하는 게 아니라, 고정적인 어떤 스타일이나 생각, 관념들이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선 흔들리는 감정과 잦은 생각들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그래서 더 나를 알고 싶고, 규정지어 단단해지고 싶었다. 어떤 사람인지 알면 어떻게 살지도 알 것 같았으니까.


삶이 여정이라면, 나는 변하고 또 변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살다가 저렇게 머무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본질에 이르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그러다 또 변하고, 더 깊어질 수도 있겠지.


미국 경영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를 창간한 앨런 웨버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 속에 뛰어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주는 늘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우리가 지침으로 삼을 만한 중요한 원칙이다. 그의 말은 우주, 즉 보다 큰 우리 주변 상황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그 피드백은 여러 형태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피드백에서 우리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킬 요소들에 귀를 기울이고 파악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p273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꼭 필요하지 않은 모든 걸 내려놓는다면, 향후 최고의 나 자산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과는 다른 미래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인생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p293


내려놓음을 '포기'와 관련지으면 우주는 적이 되는 것 같고, 우주의 피드백을 자극과 불안으로 반응하면 삶이 잿빛이 될 것 같다. 글처럼 쉽진 않지만, 우주 속 푸른 먼지 안의 모래알 같은 존재로 사는 나로서는 그저 우주를 믿을 수밖에.


제목대로 본질에서 답을 찾는 과정을 친절히 설명해놓은 책이다. 초반부만 넘어가면 삶에 도움 되는 내용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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