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ㅡ맛

글-맛:에고라는 적(라이언 홀리데이)

흐름출판 / 2017.04.03

by grim jari
글-맛: 글이 가지는 독특한 운치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


한 3년 전인가. 에고라는 단어를 처음 듣고 꽤 깊이 탐구한 적이 있다. 자아와 에고의 관계, 분리의 개념이 헷갈렸는데 오랜만에 에고에 관한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제목부터 에고를 배척하는데, 부제목은 에고를 아예 버리자고 강조한다.

자기 자신이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풀려질 때 에고는 스스로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을 왜곡하기 시작한다. 전설적인 미식축구 감독 빌 월시는 그런 순간을 ‘자신감이 거만함으로 바뀌고 단호함이 완고함으로 바뀌고, 또 자기 자신을 과신한 나무지 완전히 제멋대로 굴 때’라는 말로 설명했다. 1930년대의 비평가 시릴 코널리도 ‘에고는 중력 법칙처럼 우리를 휘감아 침몰시킨다’라는 말로 에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p26
겉으로 보이는 조건들은 늘 사람을 현혹시킨다. 권위를 가진다는 것과 권위 있는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은 같지 않다. 어떤 것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과 올바른 존재라는 것 역시 동일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승진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뜻은 아니며, 또한 그 사람이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뜻도 아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감동적인 존재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p59


사회적으로 성공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거만함과 제멋대로의 에고로 표현된다면 그야말로 적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현실 속의 자신을 분명히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 하단 건데- 이 지점에서 약간 흔한 말로 지 주제를 알고 겸손하게 살아라는 말처럼 읽혔다. 흠, 에고를 단순하게 정의했다는 생각도 들고.


선명한 인식을 가지고서 현재를 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추상적인 그림의 안갯속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 불편할지라도 손에 잡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현실에서 살아야 한다.
-p109


모든 행동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에고를 놓던지, 이고 지고 가던지- 둘 다 용기 없인 한 발짝도 힘들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외국의 유명 인사들이 에고의 영향을 받았던 실화들로 구성돼있고, 중간에 역자의 의견이 실려있다. 이 경우 작가만의 견고한 생각을 전달받기가 어렵다. 마치 친구를 만나 연예인 이야기만 주야장천 듣는 것과 다르지 않달까.



나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고자 한다. 나에게 아무리 모진 시련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멀리 바라보고 이런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라고.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하고 또 실천해라.
-p127


어떤 일을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20대 초반 때만 해도 ‘어떤 사람’이 되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제법 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그것도 지치더라.


어떤 프로젝트나 의무에 매여 있다가 문득 그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런 순간에 멈춰 서기 위해서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 당신이 지금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왜 좇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라. 당신의 발걸음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마라. 그 사람들이 가진 것에 마음을 두고 부러워한다면 당신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p165
적어도 당신이 한때의 문제를 영속적인 것으로 만들지 않는 한 대부분의 문제는 일시적인 것으로 그친다. 또한 당신의 치료가 질병의 증상을 고치는 게 아니라 질병을 더 심하게 만드는 게 아닌 한 밑바닥까지 추락한 후 회복하는 일은 불가능한 게 아니며 대단한 일도 아니다. 그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p128


타인이 가진 것보다 나의 가치에 더 정성을 쏟고, 문제를 대단한 실패로 보지 말고 그저 꿋꿋이 걸어가면 에고에 지지 않을 수 있겠다. 결론이 잘 정리돼있어 잘 읽히고 이해도 잘 된다. 하지만 왠지 종교인이 적은 자기 개발서 같은 느낌이 물씬? 나서 기대와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개인의 특징을 콘텐츠로 활용해 성공의 욕망, 관심의 갈구도 건강하게 표현하는 요즘과, 책에서 말하는 에고를 대하는 자세가 세대차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나는 좀 더 영적인 내용을 기대했나 보다. 흐흐.


개인마다의 의견이 다를 테니, 자기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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