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10 / (주)한문화멀티미디어
글-맛: 글이 가지는 독특한 운치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한 10년 전인 것 같다. 당시 지인께 추천받고 바로 읽었는데, 20대 때라 그랬는지 단순히 여성 건강에 대한 책이구나 했다.
최근에야 몸과 정신의 관계에 관심이 생겨 다시 읽게 됐는데, 예전과 아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과연 이 책을 읽긴 한 건가? 싶을 정도ㅋ
생각은 몸이 지닌 지혜의 일부다. 한 가지 생각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믿음으로 변한다. 따라서 믿음도 생물학적 물질이 된다. 믿음은 우리의 삶과 건강을 떠받치는 물리적 근거를 제공하는 에너지력이다. 따라서 감정적인 고통이 해소되지 못할 때 억압된 감정이 면역체계와 내분비 체계에 미치는 생화학적 영향은 육체적인 고통으로 나타난다.
-p60
믿음이 물질이 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차 싶기도 했다. 내가 가진 불신들이 에너지의 형태로 몸에 돌아다닌다 상상하니 절로 어깨가 수그러든다. 신념이 육체에 영향을 주는 것에 동의하고, 실제로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경성 통증을 유발하는 걸 경험한 바 있다.
자궁의 에너지는 여성의 내면세계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꿈과 자아를 상징한다. 자궁의 건강 상태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내면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게 된다. 따라서 자궁의 건강은 여성이 자신을 믿지 못하고 지나치게 자신에 대해 비판적일 때 위태로워질 수 있다.
-p171
캐롤린 미씨는 육경 자궁근종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자아에 대한 환상적인 이미지를 포함한, 탄생되지 못한 창조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궁근종은 또한 우리가 삶의 에너지를 주로 일이나 대인관계와 같은 생명력이 없는 목표에 쏟아부으며 살아갈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자궁근종을 가진 여성들에게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나 자신의 창조성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라고 한다.
-p182
여성과 자궁은 뗄 수 없는 관계다. 평생에 걸쳐 변화하고 관리돼야 할 몸의 일부다. 그만큼 여성의 내면과 깊은 연결을 상징하건만, 의외로 자궁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고, 심지어 내 몸이 다시 보이기까지 한다!
일단 아기가 태어나면, 여성은 자신의 창조물이 비록 자신의 몸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자기 나름대로 생명과 인성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심오한 창조성은 강요될 수 없는 것이다.
-p198
어머니인 우리들 각자가 자기 내면의 지혜로부터 어머니 노릇 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마도 아이들에게 좋은 어머니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자기희생은, 우리가 수년 동안 그래야만 한다고 교육받아왔고 우리 어머니들의 헌신으로 그 사실을 증명했다 하더라도 건강한 모성애의 발로가 아니다. 자신을 돌보는 일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지만, 나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노력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p366
엄마의 헌신을 발판 삼아 지금의 내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엄마가 자신의 인생과 건강을 위해 헌신을 덜 했다 해도 그게 부모 노릇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나. 좋은 어머니란, 헌신보다 건강한 정신으로 자식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는 당신의 꿈대로 살겠다고 다짐하라. 그러한 다짐은 당신의 가족과 이웃과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다. 이제 낮잠을 즐기고, 자녀를 껴안아주고, 당신의 얼굴에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고, 좋은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고, 치유와 충만한 삶을 위한 다음 단계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내면으로 느껴보라.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통해서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p571
책의 마지막 글귀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햇빛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길을 걷다 주변에 핀 잔잔한 꽃들을 유심히 쳐다봤다.
나의 꿈은 무엇이었더라. 내가 할 다짐은 무엇이지. 잊었던 질문들이 자주 찾아왔다.
이 책은 몸과 정신이 안정되고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여자의 신체와 기능에 대해 자세히 서술됫지만, 딸을 키우는 아버지나 여성을 이해하고 싶은 남자가 읽어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