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ㅡ맛

글-맛:진실 대 거짓(데이비드 호킨스)

2010.10.1 / 판미동

by grim jari
글-맛: 글이 가지는 독특한 운치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


충족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일류'다.
그들이 인정받는 것은 지위나 인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이고자 하는,
그리하여 온전히 인간적이고자 하는 온전성과 용기다.





있는 그대로의 나, 그것이 '일류'라는 걸 알고 산다면, 불안과 두려움은 힘쓰지 못하겠지.


데이비드 호킨스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고, 진실대 거짓은 알렉스룽구의 '의미 있는 삶에 대하여'에 언급된 책이라 구입해서 읽었다.


단순하고도 상당히 자명한 진실은, 진화는 창조라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는 지속적이고, 진행 중이며, 진화로서 연쇄적으로 목격된다. 진화와 창조는 하나이며 동일한 실상이다.
-p50


삶에서 '창조'가 어떤 힘을 주는지 알지만, 기민하게 의식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과거의 생각 패턴에 잡히고 창조적인 생각이나 움직임은 생성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늘 창조적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각자가 갖는 것이지만, 창조가 진화라는 점엔 군말 없이 동의한다.


사랑의 힘은 주는 행위를 통해 입증되고, 에고의 지속은 그것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달려 있으므로 에고는 두려움 속에서 살지만(모든 과대망상광은 피해망상적이다), 반면에 사랑은 두려움이 없다.
-p91


주는 행위와 필요를 충족하는 건 글자만 봐도 반대 성질인데, 때때로 이 둘을 착각한 채 자신은 사랑만 줬다고 주장한다. 주면서도 상대가 모를까 봐 내심 두렵고, 안 주면 떠나갈까 봐 과대망상을 한다면 사랑의 행위가 아닌데도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에게 모든 그릇된 행동은 본의 아닌 것인데, 왜냐하면 인간은 항상 자신에게 좋다고 믿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이다."라고 진술했다. 사람은 정말이지 좋음과 행복의 근원인 것을 착각할 뿐이고, 그래서 진실 대신에 외적인 것(환상)을 잘못 선택한다.
-p102
성숙한 마음은 자신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과, 성장과 발달이 그 자체로 만족스럽고 즐겁다는 것을 안다. 성숙함이란 사람이 불확실성 앞에서 편안해지는 법을 배웠다는 것, 그리고 불확실성을 하나의 적법한 성분으로 끌어안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불확실성은 발견으로 이끌지만, 반면에 회의주의는 무력하게 만든다.
-p138


내게 가장 좋은 것은 '확실함'이었다. 그래야 믿고 또 믿고 계속 믿을 수 있으니까. 그것은 곧 안전이었다. 그 착각으로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데만 힘썼다면, 평생 애쓰는 인생이었겠지. 불확실성이 나쁘다는 인식을 바꾸고, 새로운 시선을 갖는 것이 진화의 시작점이었다. 여전히 노력 중이다.





겸손한 이는 결국 진실을 탐구하는 학자이자, 단상에 올라가 있지 않으므로 추락할 일이 없는 진실의 제자가 된다. 역설적 예외로 자신의 겸손함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 에고를 강화하는 포즈(경건한 척하는 것이나 거짓 겸손함)가 될 수 있다.
-p142


생각해 보면 자부심, 자존심 등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 같다. 하물며 겸손함에게도 자부심이 생길 수 있는가 싶다. 스스로를 만족스러워하는 그 감정에 취하는 것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비관론자와 낙관론자 모두, 지상의 인간 삶이 보편적으로 복된 것은 아니라는 것과 이곳이 정확히 천상계는 아니라는 것을 서글프게 관찰한다. 그리고 생각이 있는 사람은 지상의 인간 삶이 개인적 영적 성장을 위해 거의 무한한 잠재력을 제공하는 시험장, 중간 기착지, 혹은 기회가 있는 학교인 듯하다고 결론짓는다.
-p267
우리가 맞닥 뜨리고 견뎌 내는 모든 것, 즉 장애와 도전은, 과거의 부정적 귀결을 해소하고 동시에 영적으로 긍정적인 선택을 하기 위한 발전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의식 진화에 기여한다.
-p292


가끔 책에서 이처럼 좋은 문장을 만날 때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삶이 잠재력 실현의 기회를 주고, 내가 맞닥 뜨리는 모든 일이 의식 진화를 위한 일이 진실이라 하니- 그렇게 받아들이려 또 애쓰는 건 아닌지.

앎은 애쓴 노력으로 체득되기도 하지만, 그저 자연스럽게 피부로 스며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까지.


태도로서 비판적인 것은 미덕이 아닌 결함이다. 성숙한 평가는 쟁점의 모든 측면을 다 헤어리지 부정적 감정성을 끼워 넣지는 않는다. 성숙한 평가는 헐뜯기보다는 검토한다.
-p326
요즘의 지대한 관심으로 입증되는 바와 같이, 깨달음은 조사와 노력의 선도적 초점이 되었다. 문화 창조자들은 집단적으로 폭력, 다툼, 논쟁을 피하며, 그 대신 전 생명의 하나 임의 각성을 향한 내적 변형과 실현을 통해 진실을 구한다.
-p619


전 생명이 하나임을 잊지 말고, 나와 타인을 검토하는 태도가 미덕일 것이다. 마음이 좀 더 넉넉해지면 좋겠다.

데이비드 호킨스가 미국 정신과 의사라 그런지 책의 중간 챕터에 미국에 대한 내용이 방대해서, 흥미가 확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인의 의식 수준이 높다는 그의 주장을 의심하진 않지만, 이 정도의 분량으로 서술해야 했는지 의문점이다.

이외에도 진실과 거짓은 제법 두꺼워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아 북마크 할 곳이 많았다.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맛: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크리스티안 노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