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014
옛 생각을 가만히 하다가 문득;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한밤 중에 홀로 생각해본다.
지구는 어떻게 지내는지,
우리 인류는 과연 최선으로 서로를 보듬고 있는 건지.
돌아보면 그런 면에서 90년대는 좀 더 근사했다.
추억은 미화되는 것일까?
어른들도 같은 생각을 했던 걸까?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
치열한 고민의 끝에서 과연 정답을 만날 수는 있을까?
아니면 최소한 ‘사람답게’ 살다가 갈 수는 있을까?
끝까지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비록 정답을 갖지 못한다고 해도 웃으며 떠날 수 있지는 않을지.
역시 계속 나아가는 수 밖에는 없겠지.
돌아보면 거기에 있는데,
친구가 바로 지척에 있는데도,
작은 전자기기 하나가 없으면 부를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간극.
유선 전화기만 있던 그 시절에도
너와 나, 우리들 만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가 않았는데-
어쩌면 우리는 아쉬움의 크기도 함께 줄이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