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kok, Thailand
짜오프라야(Chao Phraya) 강은 방콕 시내를 가로질러 태국 남부의 시암만까지 흐른다.
짜오프라야 강은 메남 강이라고도 하는데, 메남은 태국어로 '물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태국에서 가장 긴 강으로 이 강을 따라 숱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악명 높은 방콕의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서민적인 대중교통의 활로이기도 하다.
사람을 가득 실은 보트가 경적을 울리자, 선장은 익숙하게 조타를 행했다.
폭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강 위로 물살을 헤치며 배는 유유히 나아갔다.
시민들은 저마다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에 바빴고,
여행자들은 새벽사원(Wat Arun) 너머의 석양에 넋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선장은 셀 수 없이 오갔을 그만의 거리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그를 둘러싼 바쁜 일상도, 황홀한 석양도, 마치 안중에 없는 듯이 그저 묵묵히 강물에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보트는 지루할 틈도 없이, 이내 정확하게 선착장에 도착했다.
보트에 탑승해 있던 만큼은 왠지 그만의 거리에 잠시나마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Location: Bangkok, Thailand
Date: July 12, 2014
Format: 135 Film(35mm)
Film: Ektar 100(Color Negative)
Camera: Nikon F3
Lens: Nikkor MF 50mm F1.4
Exif: f/Unknown, Unknown, ISO 100
Editing: Digital Scan(JPEG), Aperture 3.6(Ap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