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kok, Thailand
카오산에서 찻길을 하나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면 소이 람부뜨리(Soi Rambuttri)를 만나게 된다.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카오산과는 대조적으로 좀 더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많은 게스트하우스들과 레스토랑, 바와 노점상들,
그리고 반얀트리(Banyan) 나무 그늘이 거리를 빼곡하게 메운다.
카오산의 시끌벅적함도 온데간데없는 듯이 차분한 이 거리의 아침은
한 노점 식당의 천막 위에 드리운 아침햇살과 함께 잔잔하게 찾아왔다.
이야기가 괜스레 궁금한 여행자들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조용히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치익- 치익-
달궈진 팬소리가 바빴다.
저마다의 아침,
매 분마다 술잔을 부딪히던 간밤의 치열함도 없는데 오히려 모든 것이 더 한데 어우러진 듯했다.
평온했다.
그리고 온전했다.
그래서일까, 왠지 기묘한 이야기가 하나 시작될 것만 같았다.
모든 일은 어쩌면 그 거리(Street)에서,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Location: Bangkok, Thailand
Date: January 3, 2016
Format: Digital(B&W)
Camera: Nikon Coolpix A
Lens: -(28mm)
Exif: f/4, 1/100, ISO 200(JPEG)
Editing: Aperture 3.6(Ap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