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hole Photography of Mine, 2019’ 중-
사내들도 치마(롱기)를 입고 다니는 재밌는 나라에 도착했다.
폐쇄적인 출입국 제한 때문에(비행기를 이용한 출입국 외에 육로나 해로 등을 이용한 여행객의 출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아직도 상대적으로 순수하다면 순수한 고유의 지역 문화와 생활권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미얀마는 최초에 매싸이-따지렉을 통한 아주 짧은 국경 마을 방문이 있었고, 그 후로는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는 만달레이의 석양에 빠져 장기로 출타할 때마다 꼭 목적지로 체크해두는 곳이기도 했다. 사람들 시선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면서 전통 치마를 입고 다니며 좁은 보폭으로 낯선 골목들을 누빌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지구상 몇 안 되는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
같은 아세안(ASEAN) 지역에서도 여행 인프라가 불편하고 정보가 지극히 적어 외지인으로서의 관광이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은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제한적인 접근성이 역설적으로 일부 여행자에겐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기적인 마음이 한편으로는 이 지역이 좀 더 오래도록 이렇게 남아있으면 하는 욕심을 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동네 곳곳에 매 골목의 어귀에서 느껴지는 지역민들의 삶과 고단함이 아련하게 자꾸만 마음 한구석을 강하게 조여왔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매 여행의 뻔한 질문에, 답이 생각나기는 커녕 질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볼드(Bold)체처럼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