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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임스 Sep 13. 2022

도시의 거리 Street of City #05

Seoul, Korea

결벽과 편집의 성격을 두루 가진 덕에 완벽에 대한 집착 또한 줄곧 따라왔다.

사진을 찍는 일을 유난히 애정함에 분에 넘칠 정도의 결과물을 갈구하는 마음이 항상 있다.


빛을 다루는 능력이나 순간을 포착하는 순발력을 크게 키워왔으나 사진생활을 거듭할수록 체득된 습관보다는 그 너머의 무언가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다.


근래에 와서는 사진에 대해서, 대체로 시공간이 허락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연주가와 연주가에 호응해 차가운 겨울의 도로와 아스팔트에 음표를 채워 넣는 낯선 이, 이를 바라보는 관객과 무심한 듯 사진가를 응하는 그녀의 애완견까지.


굳이 완벽하려고 하지 않아도 완벽함이 존재하는 그런 순간.

무수한 일상이 사실은 언제나 특별함을 내재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그 매 순간의 기록.


완성을 논하는 마음은 이 세계(世界)를 관통하는 우연의 찰나 앞에 얼마나 작은 그릇인가?


삭막한 것만 같던 도시의 밤도 우매한 자에게 그렇게 가르침을 하나 주고 은은하게 떠나갔다.



Street of City #05, Seoul, Korea



Location: Seoul, Korea

Date: Dec 4, 2016

Format: 135 Film(35mm)

Film: Fujicolor C200(Color Negative)

Camera: Lomo LC-A

Lens: Minitar-1 Lens 32mm 1:2.8

Exif: f/Unknown, Unknown, ISO 200

Editing: Digital Scan(JPEG), Aperture 3.6(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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