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049
날이 밝았다.
일근이와의 작별이다.
좋은 친구와 좋은 여행 친구가 꼭 같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그런 녀석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마이크(Mike’s) 버거에서 점심을 먹고 배낭을 어깨에 둘렀다.
배낭의 무게가 왠지 조금은 더 무거워진 것 같다.
썽태우에 오르자마자 40밧이다.
이제는 경비도 두배씩 들겠지.
떠나가는 썽태우 뒤로 일근이가 우스꽝스럽게 펄쩍펄쩍 뛰며 작별인사를 한다.
친구란 좋은 거다.
친구가 이렇게 좋은걸 좀 더 일찍부터 알았더라면-
혼자서 치앙라이에 도착했다.
오는 길 내내 상념에 잠겼다.
인생에는 과연 정답이 있을까.
옆방엔 일본인 여행자가, 베란다 밖에는 홍등가가 있다.
그리고 방에는 이제, 나 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