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로니모> 리뷰, 코리아 디에스포라

자본주의, 제국주의 그리고 포스트 제국주의

by 달람씨

[스포는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다큐에 관한 내용이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혹은 어쩌다보니 스포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큐같은 영화 특성상 예고편으로 생각하시고 보고 영화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영화 이야기.

[이미지, 영화 포스터]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기를 바라며, 글을 남깁니다. 영화 관련인은 당연히 아닙니다.]


디에스포라. 흩뿌리거나 퍼뜨리는 것, by 위키백과.

가장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자기 땅을 갖지 못하고 전세계로 흩어졌던 현상을 들 수 있으며, 이처럼 하나의 민족 혹은 공동체가 전세계에 퍼져 있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은 디에스포라 2세. 그의 아버지는 임천택으로 경기도 광주 태생의 일제강정기 시절 한국에서 태어난 "그냥"한국인이다. 그리고 그 시절 한국을 강제로 떠나게 되어 남미로 거기서도 돌고 돌아 쿠바까지 이민을 가게 된다. 여기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한인들에게 모금을 하고 이를 조선으로 송금하여 실제 조선, 한국의 독립에 기여한 인물이다. 그리고 헤로니모는 그의 아들.

포스터2.jpg [이미지, 젊은 날의 헤로니모와 그의 연인이자 아내-영화포스터]

1926년에 쿠바에서 태어난 그를 통해 나는 세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쿠바에서 태어난 한인으로 쿠바 혁명에 기여한 인물. 그리고 한반도의 상황. 자본주의가 승리한 이후의 모습까지. 쿠바에서 혁명에 기여했다는 것, 아니 기여했다는 것이 아니라 혁명 그 자체였다고 해야 할만큼 헤모니모는 쿠바인이었고 쿠바의 공산주의 혁명에 기여했고 그 사상을 받아들"였"다. 쿠바에서 대학 진학으로 엘리트 계층에 진입하였고 쿠바의 혁명에 동참하였다. 그리고 한 편으로 조선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독립자금을 보내는 수준으로 기여했고 자녀들에게도 이 같은 영향을 끼쳐 조선인이자 쿠바인으로서 헤로니모는 성장했다.


1945년 조선의 해방은 쿠바에 있는 한인들에게는 오히려 하나의 목적성을 잃게 하는 아이러니를 나았고, 그 이후 쿠바는 혁명을 겪고 한국은 분단을 겪는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쿠바 혁명의 중심에 있던 헤로니모는 "자유"를 추종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방임을 위한 자유가 아닌, 공동체가 가지는 자유의 의미로서 자본이나 자본가에 종속되지 않고 대중이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을 찾았고 그 선택지가 공산주의였던것 같다. 그래서 그 첫 시작은 공산주의가 아닌 민중을 위한 운동이었다.


쿠바는 세계 냉전체제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소련, 북한 등과 함께 공산주의를 주창하게 되지만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를 통한 개혁 개방, 자본주의화는 쿠바를 외톨이로 만들게 된다. 반대 진영의 대표인 미국 옆에서 제재를 당하던 쿠바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헤로니모도 그러했다. 그의 조국은 조선이었으나 조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남북은 서로에게 으르렁 대고 있었다. 심리적 조국도 없고 실리적 국적의 국가도 사실상 무기력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임무와도 같은 일이 생기는데, 쿠바의 한인, 한국의 디에스포라, 조국에 대한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을 바탕으로 해서 사람에게 늘 애정을 쏟던 그에게 한국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가 찾은 그의 역할이었다.



2. 시대적 사상

자본주의는 명실상부한 전세계 제1의 가치가 되었다. 그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자본주의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가치다. 혐한을 하는 일본인에게도,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백인에게도, 살인을 저지르는 악마와 같은 사이코패스에게도 자본주의는 해당되는 가치다. 이 정도 파급력이 되면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선호를 논할 가치가 없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의 문제일 뿐. 자본주의가 싫다고 산골에 들어간 자연인도 대기업 자본의 라면이 맛있을 때가 있고 자본 거래가 반드시 필요한 병원을 이용해야할 때가 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자본주의는 그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제국주의라는 말을 타고 더욱더 강해졌다.

"돈 놓고 돈 먹기"

라는 말처럼, 자본주의는 그 특성상 큰 자본이 작은 자본을 잠식하는 형태를 나타낸다. 어릴 때 배웠던 다품종 소량 생산의 세계에서도 대기업의 역할을 멈추지 않고 더욱 강해지고 있다. 산업이 제조업에서 정보산업으로 이동하였을 뿐 자본주의의 기본 속성인 큰 돈이 작은 돈을 먹으며 성장하는 논리는 그대로다. 그나마 각국에 제조산업을 유지하고 있었던 자본주의의 형태가 구글로 전세계를 통합하고 있는 것. 그리고 산업보다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국가를 등에 업은 자본주의이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결합한 제국주의는 자국주의로 변모하며 다른 국가와 국민을 향한 핍박과 가해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자국의 기업 혹은 자사의 자본으로 인해 다른 국가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자국 혹은 자사에게 이익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덩치를 키워야 강해지는 자본주의 그리고 강력한 힘으로 지배하고 싶은 제국주의는 공동체를 상호 적대적으로 만들었다.


3. 헤로니모 그리고 포스트 제국주의

헤로니모는 종교적 관점에서도 이해가 될만큼 공산주의를 지지했고 이에 대한 이해는 결국 사람, 대중, 공동체에 대한 지지와 애정 그리고 열정으로 이해된다. 헤로니모에게는 공산주의가 필수거나 그것 자체가 좋다기 보다 그것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몇몇 자본가에게 종속되는 것이 아닌 대중이 함께하는. 그러나 그 결과는 그들의 실수였으며 그들은 자본가가 아니라 자본주의에 완벽히 패배했고 결과는 처참했다. 그들이 이끌던 공동체는 그 패배의 고통을 함께 견뎌야 했다. 그러나 헤로니모의 사람에 대한 지지와 애정은 멈추지 않았고 그것이 쿠바의 한인 공동체, 쿠바 한인회 설립을 위한 활동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모습에서 현대적 의미의 국가는 중요하지 않다.


제국주의는 자본주의와 끊임없이 영합하며 세력을 확장 시켜 나가려고 할 것이다. 자본으로 다른 조직과 사람들을 구속하려 할 것이고 괴물처럼 더 큰, 더더큰, 더더더더더더더큰 자본이 되려고 할 것이고 이에 질세라 자본주의를 등에 업은 제국주의는 애국심이라는 모호한 가치아래 자신의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존재를 향해 낚시 바늘을 꼽고 사냥을 해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저지하고 회피하고 그만두게 할텐데, 갓난 아이부터 살인자까지 영향을 끼치는 자본주의는 둘째치더라도 다른 국가를 잡아먹고 이용하려고 하는 제국주의는 대체할 수 있다. 이익단체로서의 국가가 아닌 소속감과 동질감 여기서 오는 따뜻한 감성을 바탕으로 한 조국을 통해서.


영화에서 쿠바 한인회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계속하는 말이 몇 가지 있다. "나의 뿌리를 알게 되어 좋다", "전세계 한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정으로 서로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어떠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좀 더 편해지자는 것도 아니다. 서로가 좀 더 인간적 유대를 가지고 지리와 국적의 개념을 넘어선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는 것. 코리아 디에스포라는 한편으로 한국을 넓히는 일이다. 무기의 발전으로 쉽사리 국가간 전면적이 발생하지 않는 요즘 같은 시대에 영토를 넓히면서 국가의개념을 확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민족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자본주의의 속성과 맞다. 자본주의는 양적인 성장을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을 확장시켜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제국주의가 아닌 조국주의, 헤로니모의 철학을 활용한다면. 다른 이를 착취하고 억압하며 성장하는 것이 아닌 공존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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