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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베이다사는마리우 Apr 21. 2024

Day 1 - "알제 도착"

알제이야기

2022년 11월 20일에 작성된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




"인천공항에서"


밤 10시의 인천공항은 모두들 퇴근모드로 바뀐다. 


4개의 보안검색대와 이민국 심사대가 있고, 4개 중에 2개는 일찍 문을 닫고, 2개만 운영을 하다가 10시에 1개 문을 닫고, 1개만 운영을 한다. 나는 운이 좋게도 9시 55분경에 들어가서 문 닫히기 전 마지막으로 보안 검색과 출국 도장을 받았다. 공항직원들과 법무부 공무원들은 퇴근을 준비하기 위해 빨리 일처리를 해 준다. 내심 고마웠다. 


법무부 이민국 심사대를 나와서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 갔더니,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래서, 저녁 간식으로 우유와 생수를 간단히 먹고 나왔다. 앉아서 잠시 비즈니스 라운지를 느낄 수 있었다. 짧아서 아쉬웠다. 


43번 게이트에서 탑승을 시작한다는 방송을 듣고, 게이트 이동 중에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매장이 보여서 들어갔더니 김치 판매를 하고 있었다. 아내가 꼭 김치를 사가라고 이야기를 해서 500그램 2개를 샀다. 아내의 마음의 지시(?)를 이행했다는 안도감에 기분이 좋았다. 아내가 9시반에 문닫는 25번 게이트 앞으로 가라고 했었는데, 결국은 늦게 들어와서 못 살 줄 알았는데, 다행히 구매의 기회가 있어서 김치를 샀다. 아내에게 카톡으로 김치 샀음을 알렸다.


신세계 면세점에서 늦은 시간까지 김치 판매 중


김치를 들고, 43번 게이트에 도착하니 탑승을 위해서 프러세스 중이었고, 빡빡한 짐검사 없이 비행기를 탔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많았고, 오늘은 전좌석 만석으로 생각되었다. 비즈니스석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인천공항 출발"


옆자리에는 전주혁신도시에서 오신 60대 부부께서 스페인 7박9일 패키지 여행을 가신다고 한다. 유럽여행은 처음이고, 동남아,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는 다녀 오신 적이 있다고 한다.  남편 분께서 패키지 여행임에도 비즈니스를 타자고 하셨고, 아내를 위한 선물이라고 하셨다. 


만약에 내게도 아내를 위해서 비즈니스 좌석을 선택해야 한다면, 비즈니스 좌석을 선택했을까? 아마도 머릿속에서 돈 계산하느라 이코노미 좌석으로 예약을 했을 것이다. 이젠 나도 아내를 위해서 비즈니스 좌석을 예약할 나이가 되었다. 이젠 좀 더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비행시간은 11시반이었고, 2번의 식사가 제공되었다. 옆자리 부부께서 영어 주문을 못하고 계셔서 나의 짧은 영어로 식사 주문을 도와 드렸다. 아주머니께서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셨고, 내릴때 생강 말린 것을 주셨다. 알제에서 매일 먹었던 생강차의 기초 재료가 되었다. 이스탄불 도착해서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하셨으며, 나도 그 분들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라고 했다. 


첫번째 저녁 식사 - 전채 음식
첫번째 저녁 식사 - 연어구이 (메인식사)
첫번째 저녁 식사 - 후식은 과일로
두번째 아침 식사 - 빵, 과일 그리고 치즈
두번째 아침 식사 - 오믈렛 (메인 식사)


서울에서 이스탄불로의 여행은 밤 시간대에 시간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비행시간 내내 밤하늘을 보면서 비행했다. 그래서, 터기 이스탄불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5시반으로 해가 아직 뜨지 않은 시간이었다.  


비행기 이륙 후에 제공된 첫번째 저녁 식사 후에는 6시간정도 깊은 잠을 잤고, 일어나서 2편의 영화를 봤다. 탑건 매버릭스와 스릴러 영화를 보았고, 남은 시간은 일기를 쓰면서 아내와 공항에서 있었던 일을 복기했다. 


아내에게 공항에서 화 냈던 것을 생각하면서, 소소한 싸움이 커지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 보았다. 늘 내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리고 화를 내기 전에 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잘 안된다. 아내가 나를 위해서 여러가지 제안한 것인데, 방구 뀐 놈이 성낸다고 내가 왜 그랬을까? 매번 후회한다.


비행시간 내내 실내는 취침 분위기


"경유지 이스탄불을 거쳐서"


이스탄불에서의 경유 시간은 7시간이다. 터키항공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면서 아내와 부모님 그리고 지인들께 터키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모두들 반갑게 안부 인사를 해줬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했다. 


경유시간 7시간은 정말 금방 지나갔고, 비행기 타러 다시 D15 게이트로 이동했다. 라운지에서 10분정도 소요되었고, 이동 벨트를 타고 열심히 걸었다. 알제리행 비행기는 생각보다 작았고, 탑승객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다. 이슬람국가 답게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히잡을 쓰고 계셨고, 얼굴을 다 가린 분과 머리만 가린 분 그리고 드물게 아무 것도 안 쓴 분도 있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고, 터키에 비즈니스 하러 온 사람들이 아닐까 추측해 봤다. 


알제리행 - TK0651
기종은 A330 구형


비행기가 연식이 있어서, 핸드폰은 비행기 모드가 아닌 스위치를 완전히 꺼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비행시간 내내 영화나 게임 등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시스템에 오류가 있는 듯 했다. 항공기 이륙전에는 잘 나오던 것이 이륙 후에는 아무 것도 작동되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분이 승무원에게 사용이 안된다고 불만을 제기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데 해결이 안된다고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불만 제기는 없었고, 다 이해 하는 듯 했다.


항공기 이륙 전에는 정상적으로 동작함


지중해의 하늘은 구름이 많고, 하늘이 유난히 파랗게 보여서 상쾌하고 좋았다. 일부러 창가 자리를 예약한 것이 신의 한수였고, 이륙부터 착륙까지 모두 핸드폰에 영상으로 담았다. 두고두고 보아도 좋을 것 같았고, 오래 남기고 싶었다. 


이스탄불 공항 이륙 중
구름 위로 올라가니, 하늘이 파랗다
알제로 진입하는 중

"드디어 알제"


알제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행기에서 이민카를 주지 않아서 작성을 못 했는데, 이민국 심사관이 이민카드 작성을 안했다고 줄 맨뒤로 가서 이민카드를 작성하란다. 그래서, 맨 끝으로 이민국 심사를 받았다. 


이민카드에 영어는 없고, 아랍어와 프랑스어만 있어서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내용을 이해 하지 못했다. 필자는 사전에 번역된 카드를 주알제리 한국대사관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아서 갔다. 미리 다운 받아서 안 갔으면 힘든 시간을 보냈을 듯 하다. 


이민국 심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엑스레이 짐 검사를 받고 컨베이어 벨트로 가서 이민 가방을 찾아야 한다. 가방의 숫자가 많으니, 세관에서 가방을 다 열어보라고 했다. 크게 걸리는 것은 없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중국사람들이 워낙 불법적으로 가져 오는 것이 많다 보니, 동양계는 가방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알제에서 생활할 짐들

세관 검사 후 출국장으로 나오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유의 소리를 내면서 가족들을 맞이해 주는 듯 했다. 필자는 회사에서 기사분이 픽업하러 나와주셔서 만났고, 기념사진을 찍고건물 밖으로 나왔다. 하늘은 흐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사분께서 아침에는 더웠는데 오후부터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선선해 졌다고 한다. 11월의 알제 날씨이다. 비오는 겨울이 시작된 듯 하다. 

픽업 나온 차량과 기사 분

공항 근처 매리어트 호텔로 바로 이동해서 짐을 풀고, 법인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기 위해서 식당으로 이동했다. 알제의 첫인상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비 오고 퇴근 시간과 겹쳐서 교통 체증이 심각했으나, 45분정도 이동하여 미리 예약된 중국식당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중국음식은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밥 먹고 호텔로 돌아오니 시간은 이미 10시반이 되었고, 11시에 바로 취침을 했다. 


정말 피곤해서 저절로 잠이 왔다.  오늘은 하루가 30시간 이상으로 해외 이동하면서 생기는 일년 중 몇 안되는 24시간 이상되는 날이다.  비도 오고, 날도 춥고,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간다.


아내가 보고 싶다


#알제이야기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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