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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베이다 Aug 25. 2023

해외 생활에 무엇이 필요한가?

해외생활

"영어를 공부하면 좋다"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영어를 할 줄 알면 해외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해외에서 어떤 생활을 할 것인지에 따라 영어의 레벨이 정해진다.


1) 한달 살기 등 단기 여행 또는 생활

영어 기초회화 수준이면 충분하다. 최근에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태어난 김에 세계여행"이라고 있다. 기안84님과 게스트들이 특정지역을 여행 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인도를 여행했다. 기안84님이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간단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만, 대부분 잘 먹힌다. 물론 100% 본인의 의사가 전달되는 건 아니지만, 여행 다니면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해결이 된다. 프로그램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신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안84님이 자주 쓰는 표현이 "How dare?" 이다.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수 없을 것 같지만, 대화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한다. "How dare" 뒤에는 본인이 원하는 말이 따라 온다. 그러면서 인도 사람들과 대화가 된다.


해외여행에서는 이 정도 영어면 아주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돈을 쓰는 소비의 입장이니, 현지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더 귀를 기우리게 된다. 내가 갑이 되는 상황이다. 영어는 실력보다는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일단 아무 말이나 하자.


2) 6개월 내에 체류 하면서 여행

체류를 해야 한다면, 중급 정도의 영어가 필요하다. 집도 구해야 하고, 친구들도 만나야 하면, 기본적인 영어 문법에 맞춰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더 좋다. 몇 년 전에 "트래블러" 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류준열님 정도의 수준이면 좋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말을 문장으로 말하고, 상대가 이야기 하는 내용을 듣고 이해 하는 수준이다. 가끔은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서 이야기 해도 된다. 모르는 단어는 찾아봐도 좋다.


3) 취직해서 돈을 벌면서 생활

이 경우에는 말뿐만 아니라 영어로 메일도 써야 하고, 화상회의 등도 커버해야 하는 수준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고급 영어는 필요하지 않고, 읽기와 쓰기 그리고 듣기가 되면 좋다. 중상급 수준이라 생각된다. 단어도 업무적인 것을 조금 더 외우면 된다. 쓰는 단어가 거의 정해져 있어서 크게 고민할 것은 없다.


월급을 받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일단 경쟁이라는 요소가 따라 온다. 경쟁에서 살아 남을려면 최소한 경쟁자 보다는 우위의 능력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다. 영어는 기본이고, 문서작성이나 아니면 본인만의 개인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경력이 많이 도움이 된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필자는 개발자에서 마케터로 업무를 전환하였고, 인도에서 1년간 영어를 배우고, 해외 영업 업무로 직무를 바꿨다. 개발에서 프로그래머였고, 토익 450점이었고, 영어 대화는 해 본적이 없었다. 영어 공부는 토익 점수 올리기에 집중 해서 문법은 강했으나, 회화는 거의 안되는 수준이었다.


회사에서 기회를 얻어서 인도에서 1년간 생활하면서 영어 학원을 꾸준히 다녔다. 1년간 배운 인도영어는 회사에서 큰 강점이 되었다. 회사에서 인도 엔지니어와 컨퍼런스 콜을 하게 되면, 항상 불러줬고, 통역 아닌 통역업무를 했다. 인도에서 1년간 영어를 배웠다고 해서 실력이 그렇게 많이 늘지는 않았다. 말은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서 인도 영어 듣기는 나름 잘 했다. 그러나, CNN을 보면 잘 들리지 않는 수준이다. 나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교육방송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아침 6시부터 초급, 중급, 고급의 영어 과정을 20분단위로 해주고, 서점에 가면 교재도 판다. 처음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고,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았는데, 꾸준히 따라 해 보니 어느 순간 영어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어 공부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듣고, 복습도 꼭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시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공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복습해 가며 해야 한다. 언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꾸준히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고, 배운 것은 꼭 써 먹어야 한다.

 

필자는 Opic에서 AL 받았지만, IH, IM과 AL 은 동일한 점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아는 문제가 나와서 말을 많이 하면 AL 을 받을 수 있고,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제가 나오면 IM 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영어를 외워서 하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문장을 자주 사용하여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EBS  반디 어플을 통해서 지금도 아침마다 듣고 따라한다. 반디 어플이 그 나라 시간에 맞춰서 방송을 해 준다. 알제리 시간 6시부터 들으면, 한국 시간 6시부터 하는 것과 동일하게 들려 준다. 반디 어플에서 어학을 선택해서 들으면 된다.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잘 듣고 있다.


"저는 영어는 잘해요"


그러면 현지어를 배우면 된다. 필자는 인도에서 살때는 힌디어와 일본어를 공부했고, 태국에서는 태국어를 배웠고,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를 배웠다. 지금 알제리에서는 프랑스어를 공부 중이다. 현지어는 주로 듀오링고라는 어플을 사용해서 배우고 있다.


현지어는 굳이 잘할 필요는 없고, 기본적인 생활 회화 수준이면 좋다. 시장 가서 물건 살때, 택시 타서 기사님과 대화할 때, 식당에서 주문할 때 등 특정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대화만 되면 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영어가 안 통하는 나라가 생각보다 많다. 인도에서도 영어를 못하는 인구가 영어를 할 줄 아는 인구보다 훨씬 많다. 그래서, 영어만 가지고 대화가 잘 안되어서 힌디어를 공부했는데, 결국은 포기했다. 힌디어로 이야기 하면 네팔 사람으로 오해하여 하대 받는 경우가 많았다. 차라리 영어로 이야기 하면, 한국이나 일본 사람으로 생각해서 약간은 높게 봐 준다.


지금은 프랑스어 공부를 하는데, 아랍어보다는 쉽다고 하는데, 정말 어렵다. 브라질에서 배운 포르투갈어가 있어서 나름 진입 장벽은 낮았는데, 발음의 습득이 쉽지 않다. 보다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냥 생활회화 수준이 목표라서 현재보다 조금 더 배우면 될 듯하다. 알제리 사람들도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섞어서 사용 중이다. 본인들도 프랑스어와 아랍어가 잘 구별이 되지 않는 듯하다. 숫자는 이미 프랑스어가 완전 정착이 되어서 아랍어로는 숫자를 잘 세지 못한다. 숫자와 요일 등 기본적인 것만 외워도 물건 사고 흥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도에서 살 때, 힌디어를 배우기 위해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일본어로 힌디를 배웠다. 인도 선생님께서 일본어로 힌디를 가르쳐 주셨는데, 정말 쉽게 잘 가르쳐 주셔서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일본어는 글자를 다 외웠고, 아직도 가타가나와 히라가나를 읽는데 문제가 없다. 읽기는 가능하지만, 뜻은 모른다. 포르투갈어도 생활포어는 가능하다. 이것도 안 쓰니 휘발성이 있어서 하나씩 잊어 가는 중이다.


"언어가 해결되면 그 나라 문화, 역사 공부"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가 살고 싶은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면 좋다. 역사를 공부하면 그 나라 사람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할까를 추측할 수 있다.


알제리는 프랑스 식민지 생활을 132년을 했다. 알제리 전쟁을 통해서 독립을 쟁취했다. 그래서, 알제리 사람들에게서 식민지 시절부터 억압받던 그런 모습이 많이 남아 있고, 대화하다 보면 이방인에 대한 의심이 많다. 상대방이 우리 가족의 범주안에 들어 올 정도 친하지 않으면 대화를 할 때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프랑스가 알제리를 식민지 지배를 할때, 정말 무자비하게 알제리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이는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랍어를 못 쓰게 하고 프랑스어를 강요하면서, 이슬람에 대해서 여러가지 차별을 많이 했다. 결국 이런 것들이 아직도 생활 속에 많이 남아 있는 듯 하다.


인도에서는 계급 제도가 있어서 만나는 사람들의 계급에 따라서 내가 그들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하지만, 나는 외국인이라서 현지인처럼 계급에 맞게 하대까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현지인들처럼 계급을 잘 활용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계급이 낮아져서 무시를 받는 경우도 많다. 사회적으로 이미 짜여진 문화인 것이다.


요즘은 유투브에 많은 정보가 있어서 좋다. 유투브를 통해서 기본적인 것을 공부하고 책으로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 내가 사는 곳을 더 많이 알수록 나의 생활은 좀 더 편해진다. 외국인이 사투리를 쓰면 왠지 더 구수해 보인다. 우리도 현지인들에게 그렇게 보일 수 있다.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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