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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시작

2025년 7월 9일 (수)

투자의 시작


내가 누군지 이야기해야 왜 투자를 시작했는지가 설명이 된다. 나는 아이 둘이 있는 기러기 아빠다. 아이들은 캐나다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아내는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하고 이민국의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기러기 생활은 나에게 혼자사는 방법을 체득하게 해 주었다. 장단점이 있지만 지금은 장점이 더 많다는 믿음으로 외로움을 이겨내고 있다.


나는 담배를 피지 않고 술도 거의 먹지 않는다. 건강상의 이유이기는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은 술과 담배와 친하면 안된다. 외로움이 올 때마다 그들의 도움이 필요해진다. 외로울 때는 나가서 걷거나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서 그런지 외로움은 가끔씩 온다.


2022년 2월에 혼자 살면서 첫 이사를 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 결론은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사를 가면서 전세금에서 아내 모르게 9천만원을 꺼내서 비자금을 마련했다. 아내에게 이야기 해서 비는 돈은 은행에서 전세금 대출을 일부 받았다. 캐나다에 사는 아내는 이 사실을 몰랐다. 나 혼자 이사 한다고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단다.


이렇게 나의 투자는 시작되었다.


어디에 투자


5천만원은 주식에 투자하고, 4천만원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름 분산투자의 원칙(?)이 있었고, High Risk & High Return 이라는 생각에 가상화폐에도 투자를 생각했다. 나이가 한살이라도 젊을 때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도 했고 실천도 했다.


일단 5천만원으로 애플과 팔란티어를 분할매수로 3개월동안 주단위로 사서 모았다. 조금이라도 싸게 살려고 해도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내가 살려고 하면 왜 그렇게 오르는지 비싸다고 생각하며 샀지만 다시 올라서 싸게 산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지금 사는게 제일 쌀 수도 있다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언제가 싼지 알 수 없기에 분할매수로 Risk를 줄이는 것이다.


4천만원으로 비트코인 3천만원과 이더리움 1천만원을 샀다. 이 때부터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은 마이너스가 되며 기록적인 하락을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서 연준에서 금리를 기록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산 주식과 가상화폐는 원금에서 반토막이 났다.


2022년 투자의 시작


투자는 어려워


경제 공부를 하면서 만난 차칸양님께서 인문학 책을 추천해 주셨다. 왜 사는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런 내용을 보면서 투자로 날아간 원금을 어느 정도 잊으면서 싸기 때문에 더 사야 한다는 생각으로 월급 받을때마다 조금씩 추가매수를 했다. 그러나 캐나다에 보내는 돈이 많다 보니 손에 남은 돈에서 생활비 빼고 투자를 해야 했다. 추가 매수는 쉽지 않았고 그나마도 원금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 매일 발생했다.


주가 하락의 시기에는 싸다고 생각하고 그나마 위안하면서 샀다. 투자의 초보는 책에 나오는 대로 따라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믿음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나마 골프 연습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잡생각없이 집에 오면 잠이 저절로 왔고, 회사에서는 업무가 많아서 몸도 지치고 피곤해서 주식과 코인에서 멀어지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투자는 어려운 것이다. 내가 산 주식은 항상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샀으나 상황은 내 생각과는 늘 다르게 갔다. 그러나 경제일기를 쓰면서 돈의 흐름을 꾸준히 관찰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그 흐름이 눈에 들어오고 매수에 대한 촉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할매수할 시기와 종목을 그 때 그 때 "촉"으로 결정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길게 보면서 가기 때문에 언제가는 오를거라는 믿음도 있다.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여러가지 자산으로 돈의 가치를 헤징하는 것이다.


나의 투자는


매일 경제일기를 쓰면서

신문을 읽고 정리하고

돈의 흐름을 읽고


촉에 따라서 종목을 정하고

분할매수로 꾸준히 매수한다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5종목 이내 투자하고

서두르지 않고,

좋은 종목인데 싸진 놈을 중심으로 사서

오래 가지고 있는다


나의 투자는 2030년에 끝나고

번 돈은 연금이나 배당으로 전환하여

노후에 대비한다


나만의 투자원칙이 있어야

남들의 사탕 발림에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무조건 맞지만

남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잃더라도 내돈만 잃자

남의 돈까지 잃게 하는 것은

나쁜 일이다


내 생각이 맞더라도

남을 설득하지 말고

각자의 판단에 맡기자


#투자의시작

#마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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