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8일 (금)
성수역과 뚝섬역은 한 정거장 차이다. 미술관이 1시에 문을 열어서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밥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천천히 사람구경하면서 뚝섬역까지 걸어서 갔다. 네이버를 통해서 예약을 했고, 나름 평이 좋아서 기대하고 갔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상젤리아 큰 것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뭔가 고급진 느낌이다.
뚝섬미술관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33 지하 1층
나는 예술을 잘 모른다. 책도 투자관련 책 위주로 보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읽는 독서편식이 심하다. 그렇다고 정서가 메마른 사람은 아니다. 재작년에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하여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종교 중심의 그림들은 루브르에 많았고, 오르세에는 나름 고흐, 밀레 등 근세의 그림들이 많았다.
전시회 제목은 “사랑의 단상”이다. 사랑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이다. 그림, 사진 그리고 행위 및 설치 예술이다. 나에게는 좀 생소한 분야라서 나름 열심히 보고 느낄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느끼기에는 공감 능력이 부족했다. 사랑을 해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인지, 사랑에 대한 느낌이 안 올라 왔다.
첫사랑을 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아내를 만난지도 20년이 넘어서 이제는 사랑보다는 정으로 살고 있다. 사랑은 순간적으로 뜨겁게 지나 가지고, 정으로 바뀌면 오래 숙성된다. 매일 사랑하면서 살면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 소모가 커서 죽을지도 모른다.
물론 소소한 사랑은 자주 많이 해도 좋다. 아내가 생각나서 꽃한다발 사서 퇴근한다거나 아내와 주말에 맛집에 가서 서로를 생각해 준다거나 이런 소소한 것들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회사나 모임에서는 서로 간에 사회적 거리가 있다. 부부간에도 사회적 거리가 있어서 서로가 지켜 주는 선에서 운영된다.
작가마다 주제를 놓고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고, 1명만 흰색에 밝은 톤이다. 어둡다보니 사랑이 좀 우울해 보였다. 전시회에서 느끼는 사랑은 뭔가 부족하고 우울해 보이는 사랑. 아마도 짝사랑 정도가 아닐까?
첫번째 작가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무서웠다. 공포영화에 나올만한 소품들인데,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보였다. 눈에 띄였던 작품을 남겨 본다. 세팅을 하고 사진을 찍은 것이다.
작은 태블릿 화면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일상적으로 보이는 집주변의 그림이다. 그 중에서 움직이는 그림이 하나 있는데,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서 들어가는 그림이다. 같은 동작이 계속 반복되는데, 이 그림은 그래도 만남에서 사랑이 유추되는데 다른 그림은 잘 모르겠디. 내가 사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듯 하다.
정원에는 다양한 동물과 장식이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집가사 많다보니 사람이 아닌 그들과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벽에는 작은 구멍이 있고,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사유의 정원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바다 느낌이다.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첫사랑 이야기다. 나에게 첫사랑은 있었나? 첫 사랑은 평생 간다고 한다.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해 준 사람이라서 그런가 보다. 나는 첫사랑이 기억이 안 난다. 나에게 첫사랑은 있었던 걸까? 물론 있었을 것이다. 나이들어 잊어 버린 것이다. 아마도.
설치 예술 방인데, 환해서 좋았고 작품 앞에 의자가 있어서 앉아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의 설치 행위 예술이 프로젝터 영상과 사진으로 표현되어 있다. 사랑과의 연관성을 알지 못했다.
마지막 방에 작가와 설치한 사람들의 이름이 나온다.
작품과 관련된 책과 굿즈를 판매 중이다.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일부만 글로 남겨 본다. 다른 작품은 직접 가서 보시고, 사랑에 대해서 느껴 보시면 좋겠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다른이들은 느낄 것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든 작품이 그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남녀가 모여서 대화하는 것을 보니 사랑에 대한 단상이 맞다.
#뚝섬미술관
#사랑의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