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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날 준비

2025년 11월 23일

회사를 떠난다는 의미


지난 주 목요일에 퇴임 임원발표가 있었다. 매년 하는 일이지만, 올해는 다른 때보다 일찍 발표가 있었다. 내가 일하는 14층에는 5명의 임원이 일하고 있다. 부사장 2명, 상무 3명. 200명이 넘는 인원이 2팀으로 나눠서 일하고 있다. 영업팀과 신규사업팀. 부사장 2명은 우리 영업팀장과 신규사업팀장이다.


임원 퇴임은 본인이 원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당일 아침에 인사에서 재계약이 안되는 나가라는 전화 통보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봐온 임원들은 전화 받고 바로 회사를 나갔다. 직원들에 대한 창피함도 그리고 지난 20년 넘게 일한 회사에 대한 배신감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면서 나간다. 이제는 입사 기준으로 내 위로 남은 사람이 별로 없다. 현재 남은 상무 한명도 나보다 입사가 늦고 나이도 어리다. 내년에는 아마도 그 분이 퇴임을 하겠지. 그냥 1년이라는 시간을 벌었다는 느낌이다.


퇴임 상무 1명은 입사 1년 선배이고, 올해 입사 30년차이다. 신입때는 같이 놀던 그런 사람이었지만 상무가 되고 나서는 아주 멀어졌다. 요즘 티비에서 하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야기"를 보면 은근 공감이 간다. 그래서 왠만하면 본방사수 중이다. 백상무와 김부장은 대리와 사원의 관계였고, 20년의 시간이 지나서 상무와 부장의 관계이다. 그게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번에 전화를 받은 안상무 - 1년선배 -는 아버지 가업을 이어 받기 위해서 퇴직한단다. 인사에 먼저 이야기 해서 나가겠다고 했다는데 그래도 내심 부사장도 되고 팀장도 되고 싶었을 것이다. 돈 많은 사람들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권력과 직위가 더 중요해 보인다. 그게 사람의 욕심이 아닐런지.


영업팀장은 내가 대리 때, 옆자리 차장이었다. 똑똑했으나 일하는 것을 싫어했던 그래서 매번 담배 피러 나가서 안들어고 일을 잘 했던 분인데, 시대의 흐름을 잘 만나서 부사장이 되고 진급 후에 팀장할 사람이 없던 차에 우리팀 팀장이 되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일단 똑똑하니 뭐든 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그냥 똑똑하기만 한 옛날의 그 모습 그대로다.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들만 데리고 매번 밥 먹고 술 먹고 그러다가 이번에 퇴임 통보를 받았다.


회사는 일을 잘한다고 팀장이 되고 그런 곳이 아니다. 일은 잘 해야 하지만 그보다 정치적으로 윗사람의 줄을 잘 잡아야 한다. 그러면 일을 잘하고 여부를 떠나서 그룹장이나 팀장이 되어서 권력을 누릴 수 있다. 물론 힘이 없는 그룹장은 일에 빠져서 자기 관리가 잘 안된다. 어디에나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임원은 계약직이라서 돈을 많이 주지만 재계약이 안되면 바로 퇴임해야 한다. 노조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 회사가 버리면 가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러나 일반 사원, 나 같은 나이든 부장은 알아서 회사를 떠날 계획을 세우거나 정년까지 쭉 다니면 된다. 주변에는 정년까지 다니면서 정년퇴직하는 부장들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회사 다니면서 정년퇴직하는 분들을 본적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3분을 봤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그 어려움 시기를 다 잘 버티고 조용히 정년퇴임을 하셨다.


나도 이제는 회사를 떠날 시기를 정했고, 나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볼려고 한다. 이제까지는 그냥 교과서에는 있는 내용이라면 이제는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그 첫발은 과연 회사를 나가면, 월 현금흐름을 얼마를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다. 그래서 일단 회사를 나가서 아무 일도 안 해도 월 1000만원이 나오는 현금흐름에 대한 계획을 그려 볼려고 한다. 계획이라도 있어야 뭐든 준비할 것 같아서 일단 그려볼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박곰희 연금부자수업" 책을 읽었다. 1독하고, 2독을 하면서 생각을 했다. 그 내용을 정리해 보자.


박곰희의 연금 부자 수업


책에 의하면 통장을 4개 만들어서 월 300만원 흐름을 만들어 보자고 한다. 그래서 책을 쭉 따라 가면서 월 300만원의 흐름을 우선 만들어 보기로 했다.


4개의 통장

1) 연금저축1(연저1) - 세액공제(세공)

평생 동반자 통장

세액공제와 과세이연의 세제 혜액을 받는 통장


2) 연금저축2(연저2) - 안 세액공제(안세공)

자유로운 영혼통장

세액공제는 없지만

과세이연으로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는 통장


3) 저축IRP

연저1을 다 채운 후에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통장


4) ISA

징검다리 통장

3년만기 후에 비과세혜액과 분리과세 혜택

만기 자금의 일부를 연근전환해 더 많은 세액공제 가능


책에 나오는 내용은 하기 표로 모두 정리가 된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월 현금흐름을 그려 볼려고 한다. 은퇴 후에 월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그리고 유투브도 강력 추천한다. 은퇴준비는 아마도 회사를 다니면서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이제 할 일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월 현금흐름 1천만원을 만드는 과정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회사를 떠나기 전에 어느 정도의 그림과 돈을 준비하고자 한다. 돈에 대해서는 공부하고 실천해야 그림이 보인다. 실패해도 어려워도 일단 해 보자


아무 일도 안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월현금흐름천만원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