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파란 하늘

by 엄태용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게, 부부였다.
퇴근길, 괜히 발걸음이 가벼웠다. 좋은 소식을 들은 날엔, 뭔가 바삭한 게 어울릴 것 같았다.
속으로만 생각했다. ‘오늘 같은 날은 치킨이지.’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보, 오늘같은 날은 치킨이지?”
입꼬리를 살짝 올린 그 미소에, 나는 속으로 웃었다.
역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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