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 하나로 이어진 모자의 시간
어머니의 눈길이 화면 속 내 얼굴에 머물 때,
그 미세한 떨림은 말보다 더 깊은 메아리를 남겼다.
“이상하게 나 같지 않다”는 말씀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오랜 그리움의 또 다른 표현이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의 강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모자(母子)의 마음속에서
서로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
잠시, 고요히 맞닿는 순간.
‘인위적’이라는 말 너머에 숨은 것은
어쩌면 함께 나누지 못한 시간의 조각들,
일상의 작은 결락(缺落)에 대한 아쉬움이었을까.
온라인이라는 차가운 매개를 통해서라도
아들의 얼굴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의 마음은
끊어질 수 없는 탯줄의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지금의 나와 닮은 사진으로 바꾸는 일은
단순한 프로필 변경이 아니라,
어머니를 향한 조용한 선물이었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닿은 그 자리에서
피어난 어머니의 미소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린 첫 비처럼
모든 것을 적시고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루의 소음과 혼란이 잦아들고
마침내 고요만이 남은 저녁,
그 미소는 파문처럼 번져
내 마음 깊은 곳까지 흘러들었다.
어버이날의 의미는 아마,
이렇듯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교감,
그 조용한 순간들에 깃들어 있을 것이다.
오늘의 고요함은
어머니의 미소가 선물한,
아들에게 도착한 가장 따뜻한 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