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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태용 Apr 27. 2024

‘딸각. 사각사각.’

만년필

‘딸각. 사각사각.’


글쓰기에 관심이 생긴 후로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 보니 떠오르는 생각들을 종이에 기록하고 싶어졌다. 집에 있는 필기구는 볼펜이 전부. 몇 글자를 적어본다. 아무래도 이 느낌이 아닌 것 같다. 획일화된 굵기에 밋밋한 필기감. 마치, 이동수단에 비유하자면 ‘마차(馬車)’를 타고 그것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랄까. 순간, 9년 전 친구가 공무원 합격 선물로 줬던 만년필이 떠올랐다.


만년필은 뭔가 필기감이 다르겠지? 사각사각 소리도 나겠지?’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다. 하긴 거의 10년도 전에 받은 선물이 여태껏 있을 리가 없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참을 수가 없다. 당장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검색어: 가성비 좋은 만년필. 여러 건의 추천 글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 만년필 제품이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 만든 ‘프레피(preppy)’라는 브랜드. 당장 광화문 교보문고로 갔다. 점원에게 만년필 코너를 안내받고 만년필 한 자루와 리필용 잉크를 구매했다. 근처 카페에서 잉크 카트리지를 만년필 본체에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끼운다. 글씨를 한번 써보았다.


‘와! 필기감이 소나타 감성인데. 그랜저(LAMY)도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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