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 일기

반성

마음일기 9

by 명징

어른 이란

호칭에 익숙해지고 보니

남을 낮춤으로

나를 우위에 두려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내가 올라가는 것보다는

남을 내리는 것이 쉽고

나와 남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에 익숙해진

그런 어른이 되어 있었다


일상에 쫓기며

좁은 세상에 갇혀서

낮아지는 자존감을

헛된 자만심으로

가리고 있었나 보다


문득

너무나 부끄러워져서

지난 시간을

북북 문질러

지우고 싶어졌다


나는 그저

온전한 나이면 되는 것을

남을 평가하지 말고

남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고개를 들고

자세를 반듯이하면 되는 것을


지울 수 없는 시간을

뒤로하고

다음 장을 펼치기로 했다

굳은 머리를

유연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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