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 선생님의 말
학교 선배 선생님의 말을 1화로 쓴다. 담임이 되는 내게 꾸준히 하신 말씀이다. 미운 감정은 무의식적이다. 이미 미워하고 있고, 그리고 미워하는 이유를 찾아내는 감정이다. 미움이 씻어내기 어려운 것이 그 무의식적 속성 때문이다.
학생에게 미운 감정이 생기는 순간, 나는 그 학생과 어색해진다.
"선생님, 작가 이름을 왜 외워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분노가 차오른다.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것인데, 나는 설명하기 앞서 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선배의 말을 1화로 시작하는 것은 내 삶의 구체적인 순간들로부터 이해가 시작된다는 것을 다짐하고 싶어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듀이, 부버 등 위대한 철학자들이 아무리 좋은 말을 했다고 한들 그것이 내 삶과 닿아있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나는 자기반성에서부터 교육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위대한 철학자는 곁에 있는 사람이다.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선배, 내 말을 듣고 배우려는 학생, 그리고 학생을 바라보며 같은 길로 나아가고자 호흡하는 학부모. 내 삶을 인식하는 순간에서부터 교육은 시작이다.
결국 교육은 나의 교육이 우선인 것이다.
미운 감정을 없애려고 할수록 빠져든다. 내 삶에 대한 질문은 분하고, 억울하고, 괴롭다. 결국 내 삶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학생의 좋은 면을 보지 못하는 내 모습부터 바꾸어야, 교육이 시작될 것이다.
좋은 면을 본다는 것은 혼자로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담임 공동체 속에 있다. 선생님들께 부탁했다. 학생이 어려워할 때, 그 학생이 무엇 때문에 어려운지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아이들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내가 균형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