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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복이 Apr 11. 2023

오후 여섯 시



작은 돌멩이의 간지럼에도

잔잔하게 춤추물결이다

유난스럽지 않게 슬며시 져간다


벌써 이만큼이나 내려온 태양과 마주하느라

붉어진 얼굴을 훔쳐보다가  

눈부심에 그만 까무룩 잠이 들었다


낮은 날갯짓으로 물 위를 건너가던 

어느 예쁜 새의 목소리에 깜짝

반쯤 떠진 눈으로 바라본 너는


여전히 고운 물결이다

태양이 걸터앉은 소란한 금빛이다

금세 흐려진 초점에 몇 걸음 물러 다시 보아도


눈길마다 눈이 부셔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일렁일렁 멀리까지 주름져가는 파도와

반달로 그려낸 수줍은 너의 웃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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