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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복이 Feb 15. 2023

고해성사

심쿵이 잘 자~ 우리 내일 만나.
내일 만나는 거 싫어~
나는 엄마 계속 보고 싶어.
엄마도 그래, 근데 자야 되니까.
푹 자고 일어나서 내일 보자는 거야~
그럼 오늘은 우리 지금 헤어지는 거라고? 힝ㅠㅠㅠ
그거는 너무 슬픈 거란 말이야ㅠㅠㅠㅠ
헤어지는 게 아니라 자려면 눈감아야 되잖아,
눈감으면 안 보이니까.....
못 보는 거 싫어~
그래서 자는 게 싫어, 안 자고 싶어어어.
야! 너 빨리 안자? 자기 싫으니까 별소리를 다하네.......
어쩌고 저쩌고....



결국 욱하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그 순간을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고 어린아이를 상대로 버럭 해버린 어제의 나 반성합니다.

하루종일 잘해놓고 쏟아지는 졸음 앞에 또 무릎 꿇고 말았습니다. 

하루의 끝자락에 잠시 놔버린 이성의 끈이 온종일의 노고를 소용없이 만들어버렸네요. 

반성합니다.


그저 아이들에게는 매일 밤마다 짜증 내는 엄마일 뿐이겠지요. 

반성합니다.


40대가 되니 몸도 그전 같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저도 밤에 티비도 보고 싶고 핸드폰도 보고 싶고 그러한데 아이가 자질 않고 쫑알대니 승질이 나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짜증 내지 않겠다 다짐해 봅니다.

그나저 이 꼬마는 언제쯤 일찍 자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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