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다 Mar 03. 2016

영혼을 기다리는 시간

오늘은 달다


나는 줄곧 휑한 무대에

덩그러니 나를 세웠다.


관중들의 반응을 살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영악한 머리로는 적절한 타이밍을 살펴

멋들어지게 폭죽을 터뜨려

박수를 받아내기도 했다.


작년 여름...

나의 무대는 위기를 맞았다.

환호없는 무대는 초조했고

흩어지는 연기처럼 무의미했다.


그리고, 나는 달리기를 멈추었다.


전부였던 회사부터 어설픈 자기계발까지.

끊임없이 휘두르던 채찍을 내려놓았다.


돌아서 본다.

무정하게 멀리도 왔다.


질주해온 길 끝에 아스라이

점처럼 작은 내가 보인다.


지금의 나는 두 팔을 벌리고 섰다.

저만치 따라오는 내 영혼을

힘껏 안아주려고..


끌어안은  그의 귀에다

속삭이듯 부탁도 해볼 참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도

'나의 곁'을 지켜달라고.

나의 '진짜 관객'이 되어달라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iamdalda


달다의 일상툰 ㅣ  그림에세이 ㅣ 인디언

ⓒ. 2015. Dalda All Rights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 하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