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다
나는 줄곧 휑한 무대에
덩그러니 나를 세웠다.
관중들의 반응을 살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영악한 머리로는 적절한 타이밍을 살펴
멋들어지게 폭죽을 터뜨려
박수를 받아내기도 했다.
작년 여름...
나의 무대는 위기를 맞았다.
환호없는 무대는 초조했고
흩어지는 연기처럼 무의미했다.
그리고, 나는 달리기를 멈추었다.
전부였던 회사부터 어설픈 자기계발까지.
끊임없이 휘두르던 채찍을 내려놓았다.
돌아서 본다.
무정하게 멀리도 왔다.
질주해온 길 끝에 아스라이
점처럼 작은 내가 보인다.
지금의 나는 두 팔을 벌리고 섰다.
저만치 따라오는 내 영혼을
힘껏 안아주려고..
끌어안은 그의 귀에다
속삭이듯 부탁도 해볼 참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도
'나의 곁'을 지켜달라고.
나의 '진짜 관객'이 되어달라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iamdalda
달다의 일상툰 ㅣ 그림에세이 ㅣ 인디언
ⓒ. 2015. Dald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