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다
"사람 믿지마라. 니 마음 다친다."
나를 지켜내기 위해 의심과
경계를 늦추지 말라 했다.
그렇게 가시 돋혀 매일을 살아가다
목적지를 잃고 주저 앉는 때가 있다.
정신없이 스쳐가는 인파 속에서
갈 길을 몰라 멍한 순간..
모순처럼 잡게 되는 마지막은
결국, 사람이고 만다.
서로를 향한 어렴풋한 책임감..
가느다란 연민과 막연한 염려..
낯선이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무작정 믿어버리는 것은
땀방울만큼 작은 감정들이
뒤섞여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까.
낯선 학생이 낯선 나를 향해
달려와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