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다
잔여 배터리 8프로.
핸드폰의 숨이 간당간당하다.
'약속 시간까지만 버텨줘라. 제발..'
하는수없이 전원 버튼을 눌러
지리하게 눈맞추던 폰을 내려놓았다.
앞을 본다.
표정이 없는 사람들은
손바닥만한 고철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기술의 폐해니..소통의 부재니..
떠들어대던 기사가 떠오른다.
늘어지게 하품을 하려는 순간,
무색으로 굳어있던 맞은편 여자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심지어는 발갛게 물이 든다.
다시보니 진달래색 블라우스가
잘 어울리는 예쁘장한 얼굴.
오래도록 마음뒀던 남자의 고백일까.
먼 곳에 친구의 소식을 들었거나
첫사랑의 연락일지도 몰라..
나는 제멋대로 상상하며
어떤 것이든 달콤하다 했다.
가만히 본다.
저마다의 빛을 품은 사람들을..
덜컹대는 지하철 안..
잔잔하게 온기가 돈다.
달다의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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